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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Wonderful Tonight- by Eric Clapton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지난 달 영국 가수 에릭 클랩튼 (Eric Clapton)이 자서전을 냈죠? 클랩튼의 자서전은 현재 미국에서 뉴욕타임즈 신문 논픽션 부문2위, 그러니까 비소설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에릭 클랩튼을 가리켜 흔히들 ‘기타의 신’이라고 하죠. 기타 연주에 있어서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말인데요. 1960년대 런던의 지하철역 벽에 ‘Clapton is God. (클랩튼은 신이다)’이란 낙서가 쓰여 있었다는 얘기는 음악계의 전설처럼 남아있죠.

에릭 클랩튼은 대중성과 예술성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최고의 음악인으로 알려졌구요. 또 많은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해 히트시켰죠.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노래는 뭐니뭐니 해도 ‘Wonderful Tonight (멋진 오늘밤)’이 아닌 가 하는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의 가사를 해석해 보고, 에릭 클랩튼이 자서전에서 밝힌 뒷 얘기도 전해드리도록 하죠.

먼저 1절입니다.

(1절)

It's late in the evening;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

늦은 저녁, 그녀는 무슨 옷을 입을까 망설이고 있죠.

She puts on her make-up and brushes her long blonde hair.

화장을 하고 긴 금발머리를 빗죠.

(make와 up을 붙여 쓰거나 중간에 ‘–‘ 를 넣어 연결했을 때는 화장, 화장품을 말합니다. 보통 put on과 함께 써서 “I have to put on my makeup. (화장해야 돼요.)”라고 말하구요. 또는 apply와 함께 쓰기도 하는데요. “The girl carefully applied her makeup.”하면, “그 소녀는 조심스럽게 화장을 했습니다.”란 말입니다.

make up을 띄어 쓰면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데요. 먼저 흔히 쓰이는 표현으로 화해하다란 뜻이 있죠. 연인이나 부부가 다투고 나서 화해하고 싶으면, “Let’s just kiss and make up.”이라는 말 많이 합니다. “우리 그만 키스하고 화해합시다.”란 말입니다.

가운데 it을 넣어서 make it up 이라고도 하는데요. “Will you two ever make it up?”하면 “두 사람 화해 안 할겁니까?” 란 말입니다. 또 make up은 지어내다란 뜻도 있는데요. 사람들을 웃기려고 농담하고 나서 “I just made it up.”라고 하면 “지어낸 얘기랍니다.”란 뜻이죠.

make up은 또 보충하다, 만회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I have to make up for missed classes.”하면 “빠진 수업 보충해야 돼요.”란 뜻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이 “There will be a make up class on Saturday.”하면 “이번 주 토요일에 보충수업이 있어요.”하는 뜻입니다.)

And then she asks me, "Do I look all right?"

그리고 내게 묻죠, “나 괜찮아요?”

(all right는 괜찮다란 뜻입니다. 누가 넘어졌을 때 “Is everything all right?”하고 물을 수 있겠죠? “괜찮아요?”란 뜻입니다. 공연이나 연극을 관람하고 와서 “It was just all right.”하면 특별히 좋진 않았지만 “그냥 괜찮았어요.”란 뜻입니다.

또 길을 걷다 다른 사람과 부딪쳤을 때 상대방이 “Excuse me. (미안합니다.)”라고 먼저 말하면 “It’s all right.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면 되죠? all right는 건강상태를 의미하기도 하죠. “I was sick for a while, but I am all right again.”하면 “한동안 아팠지만 지금은 다시 괜찮아졌어요.”란 말입니다. all right의 여러가지 의미 알아봤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절 알아보죠.)

And I say, "Yes, you look wonderful tonight."

난 대답하죠, “그럼요, 당신 오늘밤 너무 아름다워요.”

이 노래는 에릭 클랩튼이 오랫동안 사랑했던 모델 패티 보이드 (Pattie Boyd)를 위해 쓰여졌는데요. 이전에 팝스 잉글리시 ‘Layla’ 편에서 자세히 전해 드렸지만 에릭 클랩튼은 비틀즈의 전 단원이자 친한 친구였던 조지 해리슨의 아내 패티 보이드를 사랑하게 되죠. 조지 해리슨을 떠나 자기에게 오라며 절규하면서 부른 노래가 ‘Layla’ 였는데요.

남편 조지 해리슨이 종교와 명상에 빠지면서 자신을 소홀히 하고, 또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자 외로워진 패티는 결국 에릭 클랩튼에게 오게 되죠. 2절 가사 해석해본 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2절)

We go to a party and everyone turns to see

우린 파티에 가죠, 사람들이 모두 돌아보죠

This beautiful lady that's walking around with me.

나와 함께 거니는 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려고

And then she asks me, "Do you feel all right?"

그녀가 내게 묻죠, “기분 괜찮아요?”

And I say, "Yes, I feel wonderful tonight."

난 대답하죠, “그럼요, 나 오늘밤 기분 너무 좋아요.”

이런 노래를 남자가 불러준다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혹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노래는 연인들을 위한 노래의 대명사로 미국에서 결혼식 피로연때 단골로 연주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Wonderful Tonight (멋진 오늘밤)’은 얼마 전에 발간된 패티 보이드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데요. 이 책에서 패티 보이드는 어느날 파티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무슨 옷을 입을 지 정할 수가 없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단장을 마치고 내려와서 에릭 클랩튼에게 “나 어때요? 괜찮아요?”하고 물으니까 이 노래 1절을 불러줘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에릭 클랩튼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기다리다 지쳐 머리 끝까지 화가 났었다고 하는데요. 아직 입을 옷을 정하지 못한 패티 보이드에게 “지금 아주 보기 좋으니까 제발 그냥 갑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영감이 떠올라 10분 만에 쓴 곡이 바로 ‘Wonderful Tonight’였다고 하네요. 자서전에 나온대로라면 좀 실망스러운데요. 그러니까 사랑에 넘쳐서, 마음에서 우러나서, “You look wonderful tonight. (당신 오늘밤 너무 멋져요.)”라고 한 게 아니라, 기다리다 지쳐 짜증이 나서 “예뻐, 멋있어, 됐어. 그냥 빨리 갑시다. ”하는 식이었던 것 같으니까 말이죠? 몰랐으면 더 좋았을 사연이 아닌 가 싶기도 합니다.

(후렴)

I feel wonderful because I see

너무나 기분이 좋죠, 왜냐하면

The love light in your eyes.

그대 눈 속에서 사랑의 빛을 보기 때문이죠.

And the wonder of it all

무엇보다도 놀라운 일은

(wonder는 여기서 놀라운 일, 경이로운 일이란 뜻입니다. wonder가 동사로 쓰일 때 ‘궁금해 하다’란 뜻이 있는데요. 1절에 나온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가 그런 경우입니다. 무슨 옷을 입을 지 궁금해 하다, 그러니까 무슨 옷을 입을까 궁리하다, 망설이다란 말입니다.)

Is that you just don't realize how much I love you.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직역하면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그대가 깨닫지 못한다는 건데요.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결국 너무나 그대를 사랑한다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항간에는 두 사람이 결혼한 후 에릭 클랩튼이 기쁨에 넘쳐서 쓴 곡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사실 에릭 클랩튼과 패티 보이드가 아직 결혼하기 전, 동거하던 시절에 쓰여진 노래입니다. 두 사람이 마침내 결혼하게 된 사연도 재미있는데요.

에릭 클랩튼은 그렇게 원하던 패티 보이드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지만, 금방 한 눈을 팔고 바람을 피웠다고 합니다. 에릭 클랩튼의 바람기에 화가 난 패티 보이드는 한동안 미국의 친지 집에 가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는 동안 에릭 클랩튼은 술에 취해 매니저와 내기를 하죠. 내일 아침 신문에 자신의 사진이 실리면 거액을 내놓겠다는 내기였는데요. 정말로 다음 날 신문에 에릭 클랩튼의 결혼 기사가 크게 났다고 합니다.

매니저가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며칠 뒤에 에릭 클랩튼이 패티 보이드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알렸던 거죠. 놀란 클랩튼은 부랴부랴 미국에 있던 패티에게 연락해 결혼을 신청했구요. 패티 보이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게 됐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4절 들어보죠.

(4절)

It's time to go home now and I've got an aching head,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죠, 머리가 아파서

(aching head는 직역하면 아픈 머리, 그러니까 머리가 아프다는 뜻인데요. ache는 고통, 아픔을 뜻하죠. 영어로 두통은 headache, 복통은 stomachache, 치통은 toothache이라고 합니다. 또 속쓰림은 heartburn이라고 하구요. 실연 등으로 상처를 받았을 때는 heartache라고 합니다. )

So I give her the car keys and she helps me to bed.

자동차 열쇠를 그녀에게 주죠, 그리고 그녀가 날 침대까지 데려다 주죠.

(자동차 열쇠를 줬다, 그러니까 운전을 부탁했다는 뜻이죠?)

And then I tell her, as I turn out the light,

전등을 끄면서 난 말하죠

(turn out은 불을 끄다란 뜻인데요. 보통 불을 켤 때는 turn on이라고 하고, 끌 때는 turn off라고 합니다. 전등 뿐만이 아니라 수돗물, 개스 등도 turn on, turn off라고 합니다. 참고로 정전은 black out이라고 하죠. turnout을 붙여 쓰면 어떤 집회나 모임에 참석한 사람 수를 의미합니다. 선거에서 voter turnout 하면 투표하러 나온 사람 수, 투표자 수를 말합니다.)

I say, "My darling, you were wonderful tonight.

내 사랑하는 사람, 오늘밤 당신 아주 멋졌어요.

(darling은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죠. baby, dear, sweetheart, sweetie 등이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미국 사람들 중에는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친근함을 나타내기 위해 sweetie 등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Oh my darling, you were wonderful tonight.

오 내 사랑, 오늘밤 당신 아주 멋졌어요.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패티 보이드와 에릭 클랩튼, 결혼식 다음 날 에릭 클랩튼은 애리조나주 투산 (Tucson, Arizona)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아내가 된 패티 보이드를 무대 위에 세우고 이 노래를 불러 관중을 열광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오래 가지 못하죠. 에릭 클랩튼이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까지 갖자 바람기와 술에 질린 패티 보이드는 결국 에릭 클랩튼을 떠나게 되는데요.

에릭 클랩튼은 최근에 발간한 자서전에서 패티 보이드와의 관계에 관한 얘기 외에도 자신의 음악, 또 마약과 술로 얼룩졌던 젊은 날에 관해 담담히 토로했는데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친부모로 알고 자랐던 어린 시절에 관해서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10대 미혼모였던 생모가 군인과 결혼해 캐나다로 떠나자 조부모가 친 자식처럼 키웠다는 거죠. 어느날 우연히 그동안 누나로 알았던 사람이 생모란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에릭 클랩튼이 아홉살 때 친정에 놀러 온 생모가 한국산 칠기와 용이 수놓아진 명주 재킷을 선물로 줘서 받은 기억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군인으로 한국에 주둔했다가 사온 것이었다고 하네요.

올해로 예순두살인 에릭 클랩튼, 열정과 좌절의 젊은 시절을 보낸 뒤 이제 새로 아내를 맞고 또 세 딸의 아버지가 되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에 자서전 발간과 함께 자신의 음악생활을 돌아보는 인기곡 모음집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에릭 클랩튼은 지난 1월 서울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는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 다시 한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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