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큰물 피해를 입은 북한의 전체 손실액과 복구비가 국내총생산, GDP의 1%에 달하는 2억7천5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신속한 추가 지원이 없으면 북한에서는 내년에 1990년대 중반의 `고난의 행군' 시절과 비슷한 상황이 거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지난 8월 큰물 피해로 인한 재산 손실과 농작물 피해, 농경지와 농업구조물 복구비가 북한 전체 국내총생산, GDP의 1% 에 달하는 2억7천5백만 달러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통일경제'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식량계획, WFP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농업 부문의 피해를 추정한 결과, 농작물 피해와 복구비 등을 모두 합하면 2억7천5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연구위원: (피해액이) 대략 3억 달러 미치지 못한데 북한 농업 분야 GDP가 55억 달러 정도 되니까 상당히 큰 액수죠. 수해가 곡물 생산량을 낮추는 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북한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봅니다.
이번 수해로 인한 피해는 농림어업 부문 GDP의 5% 가량으로, 농림어업 부문 GDP가 북한 전체 경제의 26.7%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농업 부문 피해는 전체 북한 GDP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권 연구위원은 또 2007-2008 양곡년도의 곡물 최소 소요량은 5백20만 t으로 추정되지만, 곡물 생산량은 이번 수해 피해로 3백80만 t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태진 연구위원: 2007-2008 양곡년도에 부족한 1백40만t 중에서 한국이 차관으로 제공하는 것과 북한 수입량을 감안하더라도 순 부족분은 60만, 70만t이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북한은 현재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수해 발생 이후부터 현재 수확기까지의 한국 쌀 차관과 세계식량계획, WFP의 지원 식량 등 추가 공급 식량이 35만 t정도지만, 소요량은 50만 t이 넘어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추가 지원이 없이는 대량 아사사태를 불러온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과 비슷한 상황이 거듭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권태진 연구원: 만일에 국제사회가 60만, 70만t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북한으로서는 '고난의 행군'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당시에 최소 필요량에서 50만, 60만t이 부족해 3년 동안 아사자 60만, 70만 명 정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제사회의 지원을 전혀 못 받는다면 그 때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있습니다).
한편, 권 연구위원은 지난 8월 홍수로 인해 유실, 매몰된 농경지 복구에 최소 1억1천5백만 달러, 농업 부문의 파손된 구조물 복구에는 1천6백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또 농기계와 가축, 보관 곡물 등 재산 손실액은 1천4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