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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첩혈쌍웅’ 헐리우드서 리메이크


문: 지난 한 주간 미국 영화계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답: 안녕하세요, 김근삼 입니다.

문: 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답: 요즘 미국 영화계는 물론이고 대중문화 전반에서 아시아 출신 감독과 배우들의 활약이 느리기는 해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는 백인 배우 일색이었죠. 흑인이나 아시아계가 출연하는 역도 백인이 분장을 하고 나오는 경우까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에는 영화나 텔레비젼, 또 광고에서도 아시아계 배우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감독이나 제작자로도 많은 아시아계가 활동하고 있구요.

그런데 198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가 미국에서 한국계 감독의 손으로 리메이크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 리메이크는 과거에 이미 만들어졌던 영화를 같은 소재로 다시 한 번 만드는 것을 말하죠?

답: 그렇습니다. 보통 소재는 같지만 다른 감독이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같은 소재라도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홍콩영화 ‘무간도’를 할리우드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더 디파티드’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하기도 했죠.

문: 이번에 리메이크 되는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답: '홍콩 느와르'라고 하죠. 198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던 홍콩 갱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두 번쯤 봤을 작품인데요. 주연배우 주윤발을 일약 아시아의 스타로 부상시켰던 '첩혈쌍웅'입니다. 살인청부업자 주윤발과 형사 이수현과의 우정이 매우 감동적이었죠. 특히 한국에서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팬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주윤발의 남성적인 매력에 끌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미국에서도 '킬러(Killer)'라는 제목으로 출시돼서 많은 인기를 끌었죠.

문: 저도 오래만에 이름을 들으니까 굉장히 반가운데요. '영웅본색' 시리즈와 함께 상당히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답: 그렇습니다. ‘첩혈쌍웅’은 이래저래 미국 영화계와 인연이 있는 작품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주연배우 주윤발은 아시아를 넘어서 헐리우드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죠. 2003년 ‘와호장룡’에 이어 올 해는 ‘카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도 메인롤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오우삼은 ‘존 우’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여러편의 액션 영화를 만들었구요, 그 중에는 ‘미션 임파시블’ 2편이 대표적이죠.

아무튼 이 영화가 이번에 많은 기대속에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는데요, 특히 한국계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되서 더욱 눈길을 끄는군요.

문: 한국계 감독이 헐리우드 기대작의 연출을 맞게됐다니 반갑네요.

답: 네, 이재한 감독은 미국에서는 존 리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랐구요, 뉴욕 영화학교를 졸업했죠.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영화활동을 해왔는데요, 2005년에 한국에서 만든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가 일본에서도 정상에 올랐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메이저 장편 영화 감독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구요.

원작인 ‘첩혈쌍웅’은 홍콩이 배경인데요,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인타운이 배경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런 배경은 한인 이재한 감독이 선정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 한인타운이 배경이면 주연배우도 한인이 맡게되나요?

답: 그렇습니다. 아직 출연 배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배우 중에서 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재한 감독과 함께, 한국 배우가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얼굴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요 벌써부터 한국 영화계에서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최근 이 영화와 관련해서 액션 보다는 삶과 죽음, 선과 악, 주인공의 삼각관계같은 드라마적인 요소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고 했는데요, 과연 전편을 능가할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문: 그렇군요.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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