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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협력강화 움직임


북한과 중국이 오늘 (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 협력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지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의 협력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중국 창춘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 한국과 북한이 제품을 전시하고 외국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오늘부터 베이징에서 경제무역과학기술 협조 회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북한과 중국이 오늘 4일부터 베이징에서 경제무역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3차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북한측에서는 리용남 조선(북한) 무역성 부상이, 중국측에서는 천지앤 상무부 부장조리가각각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리용남 북한 무역성 부상은 지난 2005년 3월 15∼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바 있습니다. 리용남 북한 무역성 부상 일행은 베이징에서 경제무역과학기술 협조 회의를 마친 뒤, 오는 8일 중국 남부 복건성에 있는 샤먼으로 가서 중국투자무역박람회를 시찰할 계획입니다.

문: 이번 북-중간 경제무역과학기술 협조 회의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논의되나요?

답: 이번 회의에서 북한과 중국은, 최근 중국에서 발표한 동북지구진흥계획에 대한 구체적 협조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동북지구진흥계획에는 중국 길림 남평(난핑)과 북한 무산을 연결하는 철광분 수송관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북-중 접경지역에 일종의 무관세 무역지대로 볼 수 있는 호시무역구를 설치하는 등 북한의 협조를 얻어야 추진할 수 있는 개발 항목이 세부계획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쑹야오밍 중국 상무부 아시아주사 부사장은 어제 중국 길림성 창춘에서 제3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의 일환으로 열린 ‘북한 비즈니스 데이(조선상무일)’ 행사에 참석해, 북한경제협력 3대원칙으로 정부유도, 기업참여, 시장원리 등을 제시하고, 동북지구진흥계획 출범에 따라 동북지역의 사회와 경제가 전면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중국과 북한 기업들에게 이익이 되고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형식의 협력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앞서 얘기한 대로) 중국 창춘에서 한국과 북한 등이 참석하는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가 개막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중국 동북지역 최대의 외국자본 유치 행사인 제3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가 중국 상무부 등의 주최로 엊그제 2일부터 6일 까지 닷새 동안의 일정으로 중국 길림성 창춘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46개국 정부와 지방정부 대표단, 세계 500대 기업 중 80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이 정부 대표단장으로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서 180여 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북한도 이번 박람회에 리용남 무역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모두 10명의 중앙 및 지방 정부 대표단과 함께, 국제전람총회사 주관으로 24개 기업 100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특히, 이번 박람회 상품전시관은 남한과 북한의 상품 전시부스들이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돼 있어서, 많은 남한측 기업인들이 북한측 부스에 들러 상품을 문의하고 있고, 북한측 전시부스 담당자들은 남한측 기업인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면서 평양에 있는 회사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문: 이번 전시회에서 북한 측은, 외국의 투자자를 찾을 정도로 갖가지 제작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요?

답: 북한은 24개 기업 별로 독립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투자유치 대상으로는, 농수산물 단순가공, 건강식품과 미술품 교역에서 금속재료와 기계설비, 선박제조, 윤활유, 음향 영상설비 분야에 대한 합작생산 등으로 지난해 행사 때 보다 다양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김책공업종합대학 선박해양공학부에서 개발한 수중날개보트로 이름이 붙은 소형보트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 소형보트는 현재 압록강 하구 수역에서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을 단속하는 경비정용으로 10척이 투입돼 사용되고 있고,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현재 3척을 제작 중이라고 북한 측은 밝혔습니다.

북한측은, 아직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소형보트를 상업적 가치가 있고 모양이 좋게 만들기가 어렵다면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선박업체에는 설계도면과 날개도면을 제공하고, 기술자도 보내줄 수 있다며 적극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문: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북한 측은, 외국과 함께 지하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면서요?

답: 중국 창춘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투자무역박람회에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 하고 있는 윤영석 북한 조선상업회의소 서기장은, 북한은 철광석과 마그네사이트 등을 제외하고 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광산을 효율적으로 또 현대적으로 개발하는 측면에서 외국자본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윤영석 서기장은 또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해, 외국의 선진적인 기술과 설비투자를 장려하고 있고, 과학기술 분야의 공동연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영석 서기장은 이어, 올해 최고인민회의와 내각 결정에 따라 채취, 전력, 석탄, 철도운수, 기계, 화학, 임업, 건자재 등 기초 산업분야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짧은 기간에 현 경제수준을 세계의 발전된 수준으로 올리는 데 힘을 총집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 이와 관련해, 최근 지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의 협력이 갈수록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되고 있나요?

답: 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일 중국 국무원에서 발표한 동북지구진흥계획 세부계획에 중국의 난핑과 북한 무산을 연결하는 철광분 수송관 건설이 포함된 것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무산철광은 총 매장량이 30억톤, 채굴가능 매장량이 13억톤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의 노천철광이어서, 무산철광에 오랜 기간 눈독을 들였던 중국은 자국 최대의 철광석 수출입회사인 중강그룹을 비롯해서 통화철강과 연변천지회사 등 3개사를 앞세워 채굴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철광분 수송관 건설계획이 중국의 정식 국가개발계획으로 확정된 점으로 볼 때, 이미 북-중 두 나라가 북한 무산철광 공동개발을 놓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철광분 수송관이 완성되면, 북한 무산에서 나온 철광분은 중국의 난핑제련소에서 1차 가공을 거쳐 가까운 퉁화철강이나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동북동부철도를 이용해 안산철강과 번시철강 등 중국 대형 철강회사로 수송이 가능해 지는데, 이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자원 수급에도 상당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입니다.

문: 이와 관련해, 북한이 9월 중 중국의 지하자원 투자시찰단을 초청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데요..

답: 네. 북한은 이번 달 중 김책과 단천에 중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지하자원 투자시찰단을 초청키로 했는데요, 이것도 북-중 사이에 지하자원 협력 강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대풍국제투자그룹을 창설한 뒤 단천을 포함한 김책공업원구에 대한 외자유치에 나섰는데요, 이번 중국 투자시찰단 초청은 대풍국제투자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중국 상하이의 한 해외투자 컨설팅업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외자유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얼마 전 북한 단천에서 북한과 공동으로 1차 지하자원 공동조사를 벌였었는데요, 북한이 김책과 단천에 중국 지하자원 투자시찰단을 초청한 것이,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한국의 참여 수준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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