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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환상의 나래를 펼쳐라’ … 판타지물 인기


한 주간의 미국 영화계 소식과 영화에 관한 화제거리들을 들어보는 ‘영화 이야기’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문: 요즘 워싱턴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밤에 거리에 나가도 마치 사우나 속을 걷는 것같구요. 밤에도 체감온도가 30도대 후반이라고 하는데, 이럴 땐 시원한 영화관에 가서 앉아있는게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 맞습니다. 그래서 여름 휴가철이 영화계에도 대목이구요. 영화관을 찾는 팬들이 많다 보니까 이 때를 기해서 제작비를 많이 들인 대작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개봉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팬들에게 여름은 즐거운 계절이죠. 볼거리도 많고, 말씀하신대로 영화를 보면서 피서를 즐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문: 그렇죠, 오늘은 방송끝내고 심야영화라도 한 편 봐야겠는데요. 자, 오늘은 어떤 얘기를 가져오셨나요?

답: 네, 오늘은 ‘판타지 영화’에 대해서 좀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판타지’, 미국 사람들은 ‘FANTASY’라고 발음하죠. 아무튼 판타지가 한국어로 해석을 해보면 ‘환상’ ‘공상’같은 단어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 장르를 ‘판타지 물’이라고 부르죠.

판타지 영화는 단어의 뜻 처럼, 실제 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공상이나, 상상의 세계를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사실 북한에서는 영화들이 현실을 묘사하는 데 많이 치중하기 때문에, 판타지 영화가 거의 제작되지 않고있죠.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서 전세계 영화계에서는 판타지 영화가 인기 장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이런 판타지 영화가 어린이를 위한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었는데,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개념이 커지고 있구요, 이런 흐름에 힘입어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표방하는 성인 취향의 판타지 영화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문: 판타지 영화하면 저도 최근에 봤던 작품들이 몇 편 떠오르는데요,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좀 소개해 주시죠.

답: 최근에 개봉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있겠죠. 같은 제목의 ‘동화’를 영화로 만들었는데요, 마법사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마법사들이 이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동화적인 내용인데요, 어른들도 많이 보고있죠.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 워즈’ 시리즈도 대표적인 판타지 영화죠.

또 이번주말에는 ‘스타더스트’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별이 지구에 떨어졌는데, 아름다운 요정의 모습을 하고 있구요, 또 지구의 욕심 많은 사람들이 이 요정 별의 신비한 힘을 뺏기위해서 싸운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참 대단한 상상력이죠?

사실 가까운 한국의 전래동화들을 봐도 판타지 적인 요소들은 많습니다. 금강산의 ‘상팔담’을 배경으로 한 ‘선녀와 나무꾼’ 얘기 아시죠? 하늘 나라의 선녀가 내려와서 나무꾼과 결혼을 해서 살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얘기인데, 판타지 영화로 제작해도 손색이 없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튼 이런 상상의 세계를 다룬 영화들이 이제는 점점 더 많이 제작되고 있구요,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주요 장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문: 뭐 어른도 때로는 공상에 빠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어린이들보다야 더 현실적인 주제겠지만요. 저도 뭐 갑자기 복권에 당첨되서 거액의 돈이 생긴다던가, 아니면 영화를 보면서 멋있는 주인공이 내 친구이면 어떨까 이런 공상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아무튼 요즘에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도 많이 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답: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스타 더스트’라는 영화도, 어린이 보다는 어른을 위한 영화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요정별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대립을 깊이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주요 배역에도 성인 영화팬들이 선호하는 스타들인 로버트 드니로, 미셸 파이퍼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구요. 올 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은 영화 ‘판의 동굴’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평을 받았죠.

저도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판타지 영화가 인기를 끌다 보니까 많은 제작비를 들인 대작과 또 보다 깊이있는 내용의 걸작들이 출시되고 있어서 굉장히 반갑습니다.

또 한 가지 판타지 영화의 인기에 탄력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로 ‘컴퓨터 그래픽’을 꼽지 않을 수 없는데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정말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장면들을 이제는 얼마든지 영화 화면에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도 매우 현실적으로요.

이런 시각적 효과의 발달은 사람들이 더욱 판타지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죠. 이런 추세와 함께, 판타지 영화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겠죠.

문: 그렇군요. 상상으로만 할 수 있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만난다는 것은 영화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항상 시간이 빨리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는 작별할 시간인데,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소식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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