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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토스, 김정일에 서한…기독교인 사형집행 유예 촉구


톰 랜토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기독교 신자인 손정남 씨의 사형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랜토스 의원 측에 따르면 북한주민 손정남 씨는 북한에서 기독교 활동을 한 이유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톰 랜토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손정남 씨에 대한 사형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랜토스 의원은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사형을 선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이기도 한 랜토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 때 종교 때문에 죽음의 위협에 직면했던 한 사람으로서, 또 북한주민들의 친구로서, 손정남 씨에 대한 사형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손정남 씨는 북한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에서 10년 넘게 복무한 엘리트 출신으로, 지난 1998년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사를 만나 개종한 뒤 체포돼 3년 간 교화소에 수감됐었습니다. 이후 2004년 출옥 뒤 중국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동생을 만나 북한의 실상을 전해주고 성경을 북한으로 유입하기도 했던 손 씨는 2006년 1월 간첩죄 등으로 북한당국에 체포된 뒤 소식이 두절됐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또 북한의 종교 탄압은 미-북 관계 정상화의 영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자신은 미-북 간 화해의 강력한 지지자이며, 그동안 북한을 두 차례나 방문하는 등 북한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만약 북한 주민이 신앙 때문에 사형에 처해진다면 이는 미-북 관계 정상화를 영원히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최근 몇 주간 국제사회에 중대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며 “이제 손정남 씨에게 자비를 베풀고, 그런 지도력을 더욱 강조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도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즉각 손정남 씨 등 기독교인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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