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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57주년 맞아 서울서 각종 행사 열려


한국전쟁 57주년을 맞은 25일 서울 도심에서는 각종 6·25전쟁 관련 행사와 궐기대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6·25의 뼈아픈 교훈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도 북한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대선개입 저지를, 보수단체들은 김정일 선군정치와 친북세력을 비판하고 국군포로ㆍ납북자 송환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등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6·25전쟁 57주년 참전용사 위로연에 참석해 북한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죠?

답: 네,그렇습니다.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우리가 추구하는 안보전략의 핵심은 화해와 협력을 통한 공존공영이고,그 요체는 신뢰와 포용”이라며 “끊임없이 상대를 경계하고 적대적 감정을 부추겨서는 신뢰를 쌓을 수 없고 화해와 협력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상대를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가슴 속에 남아있는 분노와 증오의 감정도 어떻게든 지워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6·25가 남긴 뼈아픈 교훈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과거의 원한을 극복하고 적대감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위로연에는 김장수 국방장관,주한 외교사절,유엔군 참전용사 및 해외 교포참전용사 188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용사 위로연회가 마련됐습니다.

문: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죠?

답: 북핵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이제 평화의 길로 확실히 들어서고 있다.”며 “‘9·19 공동성명’에 이은 ‘2·13 합의’는 북핵문제 해결을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체제 구축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평화구조가 정착되면 육로를 통해 북한과 중국,러시아로 나아가는 길이 열리고 한국 경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정치권에서는 이날 6·25전쟁 57주년을 맞아 어떤 움직임을 보였나요?

답: 네,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수단체가 주관하는 ‘북한의 대선개입 및 공작정치분쇄 6ㆍ25 국민대회’에 참석했습니다.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정부는 야당 후보의 공약을 정부기관을 동원해 검증하고 있다.”며 “1표의 투표권력으로 12월19일에 엎어버리자.”고 말했습니다.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한나라당 후보들은 노무현 정부의 칼끝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았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강도가 들어왔을 땐 하던 부부싸움을 끝내고 강도를 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집회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안상수ㆍ김형오ㆍ이강두 한나라당 의원과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조갑제 월간 조선 편집위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문: 재향군인회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6·25전쟁 제57주년 중앙기념행사’도 열렸다죠?

답: 6·25전쟁 중앙기념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및 정치권 인사,국내외 6.25 참전용사 등 5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6·25전쟁은 한반도 전체를 잿더미로 만든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며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한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낯선 한국 땅에서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말했습니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식전행사로 국방부 의장대 공연과 국방부 중창단의 군가 및 진중가요 합창,특전사 요원들의 태권도 시범,해외 참전용사들에 대한 화환증정식 등이 진행됐다.향군 회장단과 고문단,해외 참전용사 및 참전 해외 교포 등 400여 명은 오전 9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현충원 내 ‘호국종’을 타종,호국 영령들의 명복을 기원했습니다.

문: 이날 기념행사에는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외국인 참전용사도 참석했다죠?

답: 네,그렇습니다.이날 행사에는 향군 초청으로 21일부터 방한중인 미국,콜롬비아,그리스,네덜란드 등 4개국 85명의 참전용사와 미국에 거주하는 6.25 참전 교포 34명과 그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세계평화봉사단 초청으로 방한 중인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라모스 전 대통령은 1952년 필리핀 제20전투부대 소대장(중위)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80여개 보수단체들도 국민대회를 열었다죠?

답: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 180여개 보수단체는 25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3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의 대선개입 및 공작정치분쇄 6ㆍ25 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은 이날 의경 3개 중대 300여명을 집회 주변에 배치했으며 경찰과 선관위 소속 채증 요원 40여명이 집회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도 이날 오후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6ㆍ25 호국시민궐기대회’를 열었다.협의회는 김정일 선군정치와 친북세력을 비판하고 국군포로ㆍ납북자 송환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등을 주장한뒤 2개 차로를 이용해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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