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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옥수수로 에탄올 연료 제조, 식품가격 상승 초래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휘발유의 대체 연료로 에탄올 사용을 강조한 이래 에탄올의 원료인 옥수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옥수수의 연료용 수요 증가는 벌써부터 거의 모든 식품의 가격인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의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수요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식품가격 상승 현황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미국에서 식품으로 직접 소비되는 옥수수 양은 별로 많지 않은데 옥수수의 에탄올용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워싱턴포스트 신문 등 미국의 여러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군요.

답 : 네, 그렇습니다. 방금 설명하신 것 처럼 직접 식품으로 소비되는 옥수수 양은 별로 많지 않지만 옥수수의 가격 상승은 옥수수를 이용한 식품 등 모든 상품의 가격상승을 초래한다는 것이 옥수수 시장 전문가들에겐 상식으로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같은 상식을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직접 느끼지 않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상승에 바로 뒤이어 식품 가격이 오르는 것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옥수수의 가격이 42.46% 오른 것을 비롯해 식품과 음료수 전반의 가격이 3.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러니까 옥수수의 가격 상승이 씨리얼은 말할 것도 없고 쇠고기와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등 식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답: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어떤 기사는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 소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체연료인 에탄올 때문에 인체의 연료인 식품가격이 뛰어 오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옥수수 가격은 35.3 리터에 해당하는1부셸 당 전통적으로 2달러 선에서 지속돼 왔는데 현재는 약 4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옥수수의 가격이 이렇게 오르니까 옥수수를 사료로 사육하는 소의 경우 1년 전에 1백 파운드, 약46킬로그램 당 82.5 달러이던 쇠고기 가격이 91.15 달러로 거의 10달러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렇다면 옥수수를 사료로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 분야의 상품 전반에 똑같이 영향이 미친다는 얘긴데, 미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우유의 경우도 마찬가지겠네요?

답 : 물론입니다. 미국 우유생산업자연맹에 따르면 우유 가격이 지난 1월에 비해 5월에 3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유 가격 상승요인으로는 옥수수 가격 이외에 고속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아시아 신흥 경제대국의 미국산 우유 수입 증가 등 다른 요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 등 기본적인 식품가격이 에탄올과 연관돼서 오르는 것을 우려하는 식품업계의 하인츠와 펩시콜라 등 업체와 계란생산업협회 등은 연방 상원의 다수당인 민주당 원내대표, 헤리 리드 의원에게 에탄올 업계가 식품 전반의 공급과 가격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생산증대 탓으로 콩 등 다른 곡물의 생산과 공급이 줄어든다고 우려하는 장문의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문: 옥수수의 수요와 가격 상승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라는 얘긴데, 또 어떤 분야가 있습니까?

답 : 방금 설명했듯이 옥수수 재배 확대 때문에 콩 등 다른 곡물의 재배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콩의 경우 트랜스 지방이 없는 식품 공급에 있어서 콩기름 이용 등으로 중요한 성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콩의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트랜스 지방이 없는 식품을 공급하는데 대한 타격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허드슨 식품계열의 시스코사는 트랜스 지방이 없는 식용유의 주요 공급업체인데 콩 식용유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문: 그러면 옥수수의 수요공급과 가격 전망은 어떨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까?

답 : 옥수수 재배업자협회는 올해 옥수수 재배면적이 9천50만 에이커에 달해 1945년 이래 최대로 기록됐다고 밝히면서 당분간은 곡물 재배업자들이 너도 나도 옥수수 재배를 늘리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과잉재배 탓으로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일부 곡물거래 전문가들은 옥수수 협회측의 전망은 공급주도형 시장에서나 적용될 수 있다며, 에탄올에 따른 수요주도형 시장에서는 가격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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