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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알바니아서 환대받은 부시 대통령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선진 8개국 정상회담 참가차 독일 하일리겐담을 방문한 데 이어 유럽 국가들을 순방했고 마지막, 불가리아에 앞서 10일 방문한 알바니아에서는 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단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알바니아 정부와 국민들의 환영이 대단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어제와 오늘, CNN과 폭스 등 미국의 뉴스 채널들은 부시 대통령의 알바니아 방문 모습을 여러 차례 보도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례적인 환영 모습 때문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알바니아에 8시간 정도밖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공식 일정도 살리 베리샤 총리와의 짧은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거의 전부였는데요.

우선 부시 대통령이 방문한 알바니아 정부 청사에는 대형 성조기와 부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렸구요, 방문에 맞춰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알바니아 를 방문한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베리샤 총리는 부시 대통령을 가리켜 알바니아를 방문했던 가장 위대하고 유명한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짧은 방문이지만 부시 대통령 방문 기념 우표도 발행됐습니다. 또 야외 기자회견장에는 환영 구호와 성조기를 든 알바니아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앞서 방문했던 독일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오히려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에 반대하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열리지 않았었습니까? 이와는 정반대의 풍경이라 부시 대통령도 놀랐겠는데요.

답: 부시 대통령에 대한 환영 열기는 알바니아 총리 관저가 있는 푸세 크루제라는 마을에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거리에는 많은 환영인파가 부시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보기 위해 모였는데요, 부시 대통령이 리무진에서 내리자 사람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부시! 부시!’를 연호하면서 열광적인 환영을 보냈습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거리의 환영인파에 다가가자,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부시 대통령을 만지기 위해서 손을 뻗쳤구요, 부시 대통령을 껴앉는 사람 볼에 키스하는 사람 등 정말 유명 가수가 팬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방불케 했습니다. 백악관 경호인력들도 사람들을 말리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위에서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이라크 전쟁 때문에 국내외에서 지지도가 낮아져있는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오랜만에 겪는 경험이었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저도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할 때 이후에는 그런 환영인파에 둘러싸인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눈에도 이런 모습을 신기하게 비춰졌구요, 언론들도 정책적인 측면 보다는 흥미로운 관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알바니아 방문을 여러 차례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 알바니아에서 유독 부시 대통령이 미국 안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열렬한 환영을 받은 이유가 궁금하군요?

답: 알바니아는 1990년대초까지 공산당 일당 독재 체재아래 있었던 인구 360만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또 주변 유럽 국가들같은 경제, 사회적 발전을 이루지 못한 폐쇄적이고 가난한 나라라서 과거에는 북한과도 종종 비교됐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는 공산당 독재 체재를 종식하고 서방 과의 협력을 통해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신생 민주국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도 계속 진전돼어 왔습니다.

특히 인근 코소보 독립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알바니아인들이 미국을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코소보는 국제사회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반대로 여전히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요, 코소보 주민의 상당수가 알바니아계 입니다. 그래서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은 알바니아의 정부는 물론이고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구요. 이번 방문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하루빨리 코소보 문제를 처리해야 하고, 그 해답은 코소보의 독립이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바니아인들의 미국 사랑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일화를 말씀드리면요, 클린턴 정부 시절 미국은 코소보 내전당시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구출을 지원했는데요, 당시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남자아기 사이에서는 ‘클린턴’, 여자아기 사이에서는 ‘힐러리’라는 이름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부시’와 영부인 ‘로라’의 이름이 유행할지도 모르지요.

문: 부시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그런 환영이 오히려 미국인들에게는 이례적인 것으로 비춰진다는 점도 흥미롭군요. 화제를 바꿔보죠. 최근 한국에서는 황우석 박사가 해외에서 다시 줄기세포 연구를 제개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미국 의회에서도 줄기세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늘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지난 7일 관련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구요, 지난 표결 당시 지지의원 수로는 거부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줄기세포 연구 지지자들은 그 동안 줄기세포가 난치병 치료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음에도, 정부의 규제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미국의 연구가 많이 뒤쳐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반대자들은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죽이는 비윤리적 행위라는 입장입니다.

문: 그런데 지난주 미국에서는 쥐의 피부 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발표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면 이제 배아가 아닌 피부 세포를 통한 줄기세포가 가능해지니까 연구의 물꼬가 트이게 되는건가요?

답: 앞으로 그런 상황을 예측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이릅니다. 쥐의 피부세포 연구는 미국 MIT 연구팀에서 성공한 것인데요, 이 연구에 참가한 루돌프 제니스 박사는 저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우려를 밝혔습니다.

인간배아를 통한 줄기세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로 인해 이제 인간배아 연구는 필요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것이죠.

인간의 피부세포에서도 똑같이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을지, 또 그 줄기세포가 실제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처럼 유용할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니스 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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