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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삶]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


한국에서는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현충일이 지켜지고 있죠? 이 현충일과 비슷한 날이 미국에서는 메모리얼데입니다.

메모리얼 데이에는 보통 이곳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구요. 메모리얼 하루 전날에는 실종 미군과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Rolling Thunder' 라고 해서 오토바이 행렬의 굉음이 워싱턴 시내를 사로잡는 전통적인 행사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메모리얼 데이의 유래는1861년과 1865년 사이 남북전쟁이 발생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북전쟁은 노예제도에 대한 남북의 대립으로 인한 나라 안의 분쟁으로 희생 또한 더없이 컸었는데요? 특히 버지니아 주는 폐허의 위기에 빠져 전쟁의 참화를 겪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참담한 기억과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내 나라와 내 형제 자매를 잃었다는 슬픔에서 오래도록 헤어나오지 못했던 사회적 배경 속에 1868년 5월 5일 당시 육군대장 존 로간은 육군 대장 명령을 선포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무덤에 헌화할 것을 공식 선언하면서 5월 30일 전국적으로 기념식을 거행하도록 하고 참전용사의 무덤을 단장하는 날이라고 해서 그 날을 'Decoration Day' 로 명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남북전쟁당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지만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 까지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모든 사람을 기리는 날로 바뀐 것입니다.

첫번째 기념행사는 이곳 워싱턴 인근 알링톤 국립묘지에서 거행됐구요. 2만 여명의 장병들이 묻힌 이 국립묘지에서 가족과 형제 자매, 이웃을 잃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된거죠. 그러다가 메모리얼 데이로 명칭이 바뀌게된 것은 1882년이구요. 미국 의회가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 연방공휴일로 공식화 한 것은 1968년 이었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40년이 지난 현재 메모리얼 데이가 되면 여전히 미국 전역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리고 화려한 퍼레이드와 그들의 공에 보답하는 메달이 수여되고 있는데요? 현재 이라크 전쟁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 미군 희생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몰 장병을 기리는 방법도 크게 바뀌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참전 용사들과 무관한 미국인들에게는 메모리얼 데이가 5월 마지막 주라는 계절적 특징과 겹쳐서인지 비공식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크닉을 가거나 각종 놀이를 통해 여름을 즐기기 시작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기 몇일 전부터 고속도로와 공항 등은 크게 붐비기 시작하는데요? 고유가를 비롯한 여행 경비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연휴 나들이는 결코 멈추지 않는듯한 느낌입니다. 휘발유값이 올라 올여름 여행 계획을 바꾸지 않겠다는 미국인들이 50% 이상이구요.

미국의 자동차 협회나 관광 협회 등에 따르면 메모리얼 연휴를 시작으로 여름철에 휴가 여행에 나서는 여행자 수가 2억명 정도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또한 백화점이나 상점들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매상을 올리는 호기로 잡고 대대적인 판촉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에 총력을 쏟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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