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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이웃집 아들이었줄이야' - 동네 주민들 경악


저는 지금 미국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은 범인 조승희 씨의 센터빌 집 앞에 나와있습니다.

조 씨의 부모는 현재 외부와의 소식을 끊은 채 잠적한 상태입니다. 일부에서 조 씨 부모의 자살설이 제기됐습니다만 버지니아주 경찰 당국은 17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부모가 모두 살아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일부 소식통은 조 씨 부모가 연방수사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조 씨, 그리고 누나 등 네 식구는 지난 1992년 9월 조 씨가 8살 때 미국으로 이민와 워싱턴 인근 북버지니아에 위치한 페어팩스 카운티에 짐을 풀고 살아왔습니다. 조 씨 부모는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몇년 전 지금의 센터빌시 타운하우스, 즉 연립주택으로 이사와 살아왔습니다.

이웃주민들은 특히 사건이 발생한 월요일 저녁 연방수사국 FBI 요원들과 주 경찰들이 오래 동안 조씨 집을 수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이런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이웃집 아들이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역시 외톨이로 지내는 등 이른바 왕따 생활을 했다고 고등학교 동창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센터빌시 인근에 위치한 섄틀리의 웨스트필드 고등학교를 지난 2003년에 졸업했는데요. 이 학교는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학교 가운데 하나로 매년 수 십명의 졸업생이 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조 씨와 함께 학교 통학버스를 이용했던 한 한인 동창은 조 씨가 인사를 해도 받지 않고 늘 버스 맨 앞 좌석에 앉아 조용히 지냈으며 말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동창은 조 씨가 폭력이 난무하는 비디오 게임을 광적으로 즐겼으며 특히 각종 무기를 사용해 테러집단 또는 대테러 집단 소속으로 들어가 싸우는 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특히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조 씨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자폐증 증세를 앓고 있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버지니아텍 대학 참사 희생자들 가운데 조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 적어도 2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센터빌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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