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승진과 함께 연봉을 인상하도록 한 조치로 사임 압력에 몰리고 있는 폴 월 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15일 이번 일로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포위츠 총재의 이같은 발표는 세계은행 이사회가 그의 조치와 관련한 처분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폴 월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이번 스캔들은 2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은행 개발위원회의 다른 의제들로 부터 모든 관심을 앗아갔습니다.
개발위원회 위원장인 아우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경제장관은 회의 참석자들이 이번 일로 인해 세계은행의 효율성이 저해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카르스텐스 장관은 현 상황은 개발위원회 위원들 모두에게 큰 우려를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개발위원회는 이번 일을 조사하기로 한 이사회의 조치를 지지하며, 위원회에 조사활동을 완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 직원협회는 월포위츠 총재가 여자친구에 대한 엄청난 연봉 인상에 간여한 것과 관련해 사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직원협회가 총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사회의 권고에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부시 행정부 1기 시절 국방부 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이 때문에 직무수행과 관련해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임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자신은 세계은행의 임무를 잘 알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지지표명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현재 이사회가 이번 일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은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월포위츠 총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월포위츠 총재는 이사회에서 특히 영향력이 큰 유럽국가들로부터 미온적인 지지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월포위츠 총재의 여자친구인 샤하 리자 씨는 아프리카 북부 출신의 아랍계로 국적은 영국입니다. 리자 씨는 자신이 이번 일로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월포위츠 총재는 은행 규정상 여자친구인 리자 씨와 함께 세계은행에서 근무할 수 없게 되자 그를 승진시켜 국무부에 파견근무를 보냈고, 이어 두 차례 임금인상을 통해 같은 급의 다른 직원들 보다 두 배 많은 봉급을 받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부시 행정부 1기 시절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밑에서 부장관을 지내면서, 외교정책에 큰 힘을 발휘한 이른바 신보수주의 인사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 꼽힙니다. 월포위츠 총재는 부시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국방부 부장관에서 물러나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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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fiant Paul Wolfowitz Sunday said he will stay in his job as World Bank president pending an executive board decision on irregularities concerning the promotion of an employee with whom he was romantically linked. VOA's Barry Wood reports.
The Wolfowitz controversy overshadowed the work of the 24-nation development committee. At the end of a day-long meeting, committee chairman Mexican economy minister Augustin Carstens said participants worry that the controversy could undermine the effectiveness of the World Bank.
"The current situation is of great concern to all of us, all the members of the committee," said Augustin Carstens. "We endorsed the board's actions in looking into this matter and we ask it to complete its work."
In an unprecedented move the bank's staff association has called on Wolfowitz to resign over his involvement in a huge pay increase for his girlfriend. Wolfowitz, unpopular because in his role in helping to plan the U.S. invasion of Iraq, has apologized for his action and said he will abide by recommendations of the bank's executive board.
At a closing press conference Wolfowitz sidestepped questions whether he should resign.
"Look, I believe in the mission of this organization and I believe I can carry it out," said Paul Wolfowitz. "I've had many expressions of support as well as the things you refer to. I come to what was mentioned in the communiqué that we need to work our way through this. The board is looking into the matter. We'll let them complete their work."
While the Bush administration has voiced its strong support for Wolfowitz, he has received only tepid endorsement from the European countries that are particularly influential on the bank board.
Shaha Riza, the woman with whom Wolfowitz was romantically involved is a North African born Arab with British citizenship. She says she has been victimized by the scandal, which involved her reassignment and a large salary increase that took her tax-free pay well above those of other bank employees with similar responsibilities.
Wolfowitz became bank president two years ago. Before that served as U.S. deputy secretary of defense. He has long been associated with conservative cau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