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를 통해 이란이 안보리의 결의를 어기고 우라늄 농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의 이번 보고에 따라 유엔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가하기 위한 조치를 다시 밟게 될 전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을 촉구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어기고 지난 12월 이래 오히려 우라늄 농축을 확대해 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모두 6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서, 이란 정부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핵 원자로 건설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줄곧 자신들의 핵 활동은 에너지 생산을 위한 것이라면서 대량살상무기 제조 의혹을 일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이란 정부가 IAEA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그들의 핵 활동이 실제로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인지 여부를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란 정부가 비록 우라늄이 주입되지는 않았지만 나탄츠에 있는 지하 핵시설에 두 개의 우라늄 농축망을 설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2월 말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서 그로 부터 두 달 안에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도록 시한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시한을 또다시 지키지 않음에 따라 이란은 유엔의 추가 제재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번 달에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은 슬로바키아의 피터 부리안 대사는 이란에 대해 당장 추가 제재를 논의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부리안 대사는 자신은 안보리 의장으로서 나머지 14개 이사국들과 접촉해 이달 중에 추가 제재를 협의하자는 분위기인지 아니면 다소 시간을 가진 뒤에 협의하자는 분위기인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리안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한 이사국들의 관심사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유엔 외교관들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의 대변인은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에도 적극 반대해 결의안 채택과 관련한 합의가 몇 주 동안 지연되게 한 바 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유엔은 목표를 잃어서는 안된다면서, 그 목표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결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란의 안보리가 제시한 시한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국제사회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의 부소장인 모하마드 세에디 씨는 유엔 안보리의 요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The United Nations nuclear agency says Iran has failed to suspend uranium enrichment as demand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as diplomats consider plans for new sanctions against Tehran.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ssued a report to the council Thursday saying Iran has expanded uranium enrichment in defiance of the demand. The report clears the way for the council to possibly impose further sanctions on Iran.
On December 23, the U.N. Security Council set a 60-day deadline for Iran to end the enrichment work, and banned Iran's trade in sensitive nuclear and missile technology.
In Washington, U.S. Under Secretary of State Nicholas Burns says he will travel to London on Monday to meet with U.N. Security Council members to begin drafting another sanctions resolution on Iran.
A senior Iranian nuclear official, Mohammad Saeedi, says Iran cannot accept suspending uranium enrichment because that would be contrary to its rights under international treaties.
The White House voiced disappointment over Iran's failure to comply with international demands to stop enriching uranium. But Russia's U.N. Ambassador Vitaly Churkin said his country would prefer not to impose new sanctions on Iran.
The IAEA report says Iran has installed two uranium enrichment networks at its underground nuclear plant in Natanz, but has not fed uranium into the system.
Enriched uranium can be used as fuel for nuclear power, or at more highly enriched levels, to build nuclear weapons.
The United States and other major powers suspect Iran is trying to build nuclear weapons, a charge Tehran den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