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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13일까지 계속될 전망 (Eng)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북 핵 6자회담이 내일, 13일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번 회담은 당초 오늘, 12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막판에 좀 더 유연한 자세를 보임에 따라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 간에 진지한 논의가 계속됨에 따라 내일, 13일까지 회담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의장국인 중국은 오늘, 12일이 회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각국 대표들 또한 이제 협상은 끝났으며,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었습니다.

“오늘 중에 결론을 내고 성과물을 내자는 것은 목표입니다. 오늘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늘 회담을 해봐야죠.”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협상 과정은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다음에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된다며, 현재 6자회담 진행상황이 바로 그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정치적 기후에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앞으로 6자회담 형식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같은 힐 차관보의 발언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 간의 양자협의가 12일에도 계속됐습니다. 현재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과 관련해 나머지 5개국 간에 분담 방식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초기 이행조치의 대가로 중유 2백만t 이상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조건을 내세웠던 북한은 한 발 물러나 보상 규모를 줄이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유 50만t과 1백만t 사이에서 참가국들 사이에 막판 절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에 에너지와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면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9.19 공동성명에 따라 취해야 할 초기 조치로는 영변의 핵 시설을 60일 이내에 폐쇄, 봉인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초기 조치 대상으로는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 감속로와 방사화학 실험실, 핵 연료봉 제조시설, 공사가 중단된 영변의 50 메가와트 원자로, 또 태천의 200 메가와트 원자로 등 다섯 개로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또한 북한이 초기 이행조치로 ‘폐쇄, 봉인’ 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핵 시설 불능화’ 까지 취할 경우 북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앞서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에는 북한이 이미 생산한 핵무기나 핵 연료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12일자 기사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앞으로 더 많은 핵 물질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오는 3월이나 4월에 후속 회담이 열릴 것임을 시사하면서, 이미 생산된 핵 연료 문제는 그 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또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BDA)의 동결된 북한 계좌 가운데 1천1백만 달러는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BDA의 동결된 북한 계좌 가운데 1천1백만 달러는 합법적인 자금이란 것을 확인했으며,이에 대한 동결을 해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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