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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선교단체 '북한은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


미국의 한 저명한 기독교 선교단체가 북한을 5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가로 선정했습니다. 전세계의 박해 받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돕고 있는 `오픈 도어즈’ 국제 선교회 미국법인은 8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지하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과거보다 활발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북한 정부의 박해도 더욱 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전세계에서 이슬람권과 공산권 국가의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즈’ 미국 법인은 7일 지난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에 초점이 맞춰지는 동안 북한 주민의 삶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에서 지난해 체포된 기독교인 수가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정치범수용소에는 5만~7만명의 기독교인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즈 미국법인 회장인 칼 모엘러 박사는 북한이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선정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북한 만큼 기독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끔찍하게 박해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한국 법인과 함께 3년 전부터 북한 기독교인들 위한 국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 4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박해 받는 북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특별순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2007 감시 보고서에서 중국 내 많은 탈북자들이 기독교를 믿고 용감하게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 정부는 기독교인들을 국가 안정의 상당한 위협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탄압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한국 오픈 도어즈의 박세인 총무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가 기독교인들의 연락책을 적발하고 종교 서적 압수 등 포괄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모든 사람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구요. 중국을 통해 받은 기독교 서적과 핸드폰 등도 갖고 있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밖에서 복음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발각되고 있고 그런 이유들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간 사람들이 많다고 봅니다.”

박세인 총무는 한국 오픈 도어즈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는 북한 내 지하 기독교인들과 중국 현지 선교사들의 보고를 종합해 봤을 때 북한 내 기독교인 수를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그 동안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순위가 2위에서 5위로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여러 통로를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신뢰할 수 있으니까 (정치범 수용소내 기독교인 수감자가 5만~ 7만 이란) 숫자가 나온 것 같구요. 저희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이 거의 20만명 정도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박 총무는 그러나 중국 내 영사관으로 탈북자를 진입시키는 기획 탈북과 일부 단체들의 과장된 언행으로 선교활동에 지장을 받을 때가 많다며, 그런 배경 때문에 오픈 도어즈는 국제 기도운동과 은밀한 선교 지원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오픈 도어즈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문과 박해, 심지어는 처형까지 당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10대 국가 모두가 이슬람권과 공산권에서 나왔다고 지적하고 북한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소말리아, 말레이시아가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기독교인들의 환경이 개선된 국가는 모로코와 네팔 등이 선정됐습니다.

미국 오픈 도어즈는 전세계에서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으나, 자유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은 줄어 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서방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955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설립된 오픈 도어즈 선교회는 현재 전세계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이들에게 성경책과 재정, 지도자 육성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오픈 도어즈는 특히 지난해 4월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송환 저지와 보호를 촉구하는 철야 기도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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