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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핵폐기 합의문 초안에 내심만족


중국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 6자회담 현장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6자회담 둘째 날 일정이 끝난 상태인가요? 오늘 2차 수석대표 회동 소식을 전해주시죠.

답: 6개국 대표들은 둘째 날 수석대표 회동을 마치고, 저녁에는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주최하는 만찬회동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6개국 수석대표들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인 방비원(팡페이위안)에서 2차 수석대표간 회동을 갖고 합의문서 초안을 토대로 현안별 집중 협의를 벌였습니다.

오전 11시 40분께 2차 수석대표간 회의가 마친 뒤, 각국 대표들은 잇따라 양자 접촉을 갖고 합의문 초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어제 첫날 회담이 끝난 뒤에 합의문 초안이 회람됐는데, 오늘은 회담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답: 북핵 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둘째 날인 오늘 베이징 회담장 주변은 합의문 초안이 회람됐다는 소식과 함께 오전부터 급박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낙관론이 기조를 이루면서 핵폐기 초기단계 조치와 상응조치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 초안이 개막 당일인 어제 밤 전격적으로 회람되는 등 회담이 별다른 탐색전 없이 일찌감치 본게임에 돌입한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측은 북한의 협상태도에 긍정적 평가를 아끼지 않으면서 합의문 초안에 내심 만족하는 표정이었는데요, 다른 각국 대표단은 초안 내용에 대한 말을 아끼며 다른 국가의 반응을 살피는 등 본격적인 협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협상 이틀째인 오늘, 이번 6자회담 성패의 열쇠를 쥔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들이 전격적으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죠?

답: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오늘 낮 6자회담 2차 수석대표 전체회의가 끝난 뒤 베이징 시내 리츠 칼튼 호텔로 자리를 옮겨 전격적으로 오찬회동을 갖고 합의문 초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6자회담에서 첫 북-미 양자 접촉입니다.

북-미 양측 대표의 오늘 만남은 이번 회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딱딱한 회담장 테이블을 벗어나 식사자리를 함께 했다는 점 만으로도, 5차 3단계 회담의 분위기를 점칠 수 있는 상징적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앞서 북-미 수석대표들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회동 중이라는 사실이 오후 알려지면서, 각국 취재진이 구름처럼 호텔 앞에 몰려들었는데요, 그 바람에 호텔 측은 황급히 정문 앞에 줄을 치고 통제요원들을 대거 배치하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습니다.

문: 지난 12월 6자회담 때는 유독 북한과 일본 간 양자회담이 이뤄지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문 초안에 ‘북-일 관계정상화’ 관련 워킹그룹이 포함되면서, 북-일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답: 중국이 내놓은 합의문 초안에 북-일 관계정상화 관련 워킹그룹이 포함됨에 따라, 북-일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회담 첫날인 어제 저녁 회담장에서 열린 만찬 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20여 분간 따로 만나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적인 북-일간의 양자회담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로 볼 때 조만간 북-일 양자회담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는 자국인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대북한 지원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이번 회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궁금한데요?

답: 이번 회담의 회기와 관련해,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첫째 날 회담이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의 최대명절인 ‘춘제’ 즉 설이 다가오고 있으며 춘제는 또한 한국과 북한에도 중요한 명절"이라며 "사람들은 1년간 바쁜 시기를 보내고 명절기간에 충분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인식은 참가국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의장국인 중국은 설 며칠 전에는 회담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고, 이런 이유로 2005년 4차 6자회담 과정에서 나타났던 `끝장토론'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이 1주일을 앞두고 있는 점도, 이번 회담 회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번 회담에 각국 언론의 취재 열기가 대단하다면서요?

답: 이번 회담을 보도하는 한국 등 각 참가국 취재진도 어제까지 베이징에 도착했는데요, 각국 취재진 규모는 북핵 6자회담과 BDA 금융 실무회담이 동시에 열렸던 지난 12월 때와 비슷합니다.

한국의 경우 70여명에 이르는 국내 매체와 50여명에 달하는 서울 주재 외신 기자들이 이번 회담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국 취재진들은 6개국 대표단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들의 동선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특히 회담장인 조어대와 미국 대표단이 머무는 베이징의 국제구락부 호텔, 북한대사관 정문 앞에는 수십 명의 각국 기자들이 운집해 대표단이 밝힐 회담 진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낮 북-미 수석대표간 오찬 회동이 열린 리츠칼튼 호텔에는 각국 취재진이 몰려들어 회동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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