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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식약청, ‘살 빼는약’ 일반 판매 허용


미국에서는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처음으로 비만치료제를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도록 승인해서, 날씬해지려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에서 새로 시판될 비만치료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 식품의약청인 FDA가 처음으로 비만치료제의 일반 판매를 허용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식약청은 최근에 다이어트 약인 ‘알라이(ALLI)’의 일반 의약품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살 빼는 목적의 의약품이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약들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이 가능한 처방약으로 분류됐었습니다. 아무나 살을 빼고 싶다고 해서 약국에서 구입할 수는 없었고, 의학적인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알라이는 누구나 약국에서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단 구입 연령은 18세 이상으로 제한됐습니다.

문: 기존의 비만치료제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럼 이번에 새로 승인된 약은 기존 치료제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답: 성분의 차이는 없습니다. 용량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알라이는 지난 1999년에 ‘제니칼(XENICAL)’이라는 상품명으로 시판된 올리스타트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것입니다. 용량은 절반이지만 실제 비만치료 효과는 기존 약품의 70~80%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문: 처방전 없이 살수 있는 비만치료제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시중에는 살을 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약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사실 그런 상품들은 약이 아니라 식품보조제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광고에서는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제 식약청에는 비만치료제로 신고되어 있지 않고, 그런 효과가 검증되지도 않았지요. 그래서 이번 알라이의 승인은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사실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비만과 이로인한 질병 증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약으로 어떻게 비만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 그 원리가 궁금하군요.

답: 알라이는 직접 살을 빼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지방의 섭취를 막습니다. 알라이는 식사를 할 때 함께 복용하는데요,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지방을 위에서 분해시키는 효소의 활동을 막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래도 배출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이런 방법으로 지방 섭취를 1/4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 먹는대로 식사를 하면서 지방 섭취량이 줄기 때문에, 비만치료제로서 효과를 갖는 것입니다. 또 임상실험 결과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할 경우 알라이를 복용하면 더 많은 살을 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서 2.2킬로그램의 살을 뺀 경우, 같은 조건에서 알라이를 복용하면 3.6킬로그램이 빠졌습니다.

문: 비만치료제를 섭취하더라도 운동과 다이어트가 병행돼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약을 개발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도 ‘알라이’라는 이름이 ‘협력’을 뜻하는 단어인 ‘얼라이(ALLY)’에서 왔다면서, 다른 비만 치료 노력이 보조제로 사용되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약의 원리가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것인만큼, 약 없이도 지방을 줄인 식생활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문: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부작용 여부도 살펴봐야 하는데, 알라이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 실제 일각에서는 이 약의 일반약품승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위장 장애와 함께, 대장으로 분해되지 않은 지방을 내보내기 때문에 결장암 직전의 증상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지방의 섭취를 강제로 제한하다 보니,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의 섭취가 함께 줄어든다는 점도 부작용입니다.

문: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약을 기다릴 것 같은데요, 언제쯤 살 수 있습니까?

답: 알라이는 올 해 여름에 시판되는데요, 가격도 일일 복용분이 1달러나 2달러 선에서 정해질 예정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찾는 사람도 많을 것 같구요. 미국국립비만협회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명중 2명이 과체중입니다. 또 연간 비만치료 관련 시장 규모도 10억 달러를 웃돕니다. 이런 시장에 알라이는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에서 비만치료제가 처음으로 일반약품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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