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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북한, 이란에 핵무기 실험 정보 이전’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24일 북한이 지난해 실시한 핵무기 실험관련 정보를 이란 과학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유럽 국방 관리의 말을 빌어서 이란은 북한이 실시한 것과 유사한 지하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이 이를 돕기 위해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핵 전문가는 북한이 실제로 핵 실험 정보를 이란에 제공한다면 이는 핵확산 행위로 간주할 수 있으며, 양국에 대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은 북한이 이란과 맺은 새 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자체 핵무기 실험을 통해 얻은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이란 핵 과학자들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이미 이란 핵 과학자들이 지난해 핵실험으로 얻어진 결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이들을 북한에 초청했으며, 이는 이란 정부가 준비 중인 핵 실험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익명의 유럽 국방 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이란이 빠르면 북한 핵 실험과 유사한 지하 핵 실험을 올 해 안에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외교협회 핵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 박사는 아직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이미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 등 유도미사일 기술을 이전한 ‘확산 국가’”라면서 “이런 군사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핵 기술을 이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화생방 무기의 이전은 차원이 다르며, 북한은 핵 이전에 앞서 아직 화학 무기나 생물학 무기를 이전했다는 증거도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또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고 북한이 이란에 핵 실험 정보를 제공한다면 이는 핵 무기 관련 기술과 물질의 이전을 금한 핵확산금지조약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북핵 6자회담에 악형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이 북한이나 이란과 외교 관계를 갖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간의 이런 기술 이전을 감지하기는 힘들다면서, 당장 이와 관련한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만약 이란에 핵무기 관련 정보를 넘기기로 했다면, 이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것도 퍼거슨 박사의 분석입니다.

퍼거슨 박사는 “이란은 세계 4위의 산유국이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면서 “북한은 에너지 자원이 매우 부족하고, 또 중국이 석유 공급을 중단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따라서 핵 관련 정보를 이용해서 이런 자원을 획득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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