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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심장전문의 마이클 드베이키 - 98세의 나이에 병상에서 직무로 복귀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는 오늘 마이클 드베이키라는 심장 전문의의 이야기를 1면 특집 기사로 다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98세의 나이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는 드베이키 씨의 이야기를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 여전히 현업에 있다는 점만으로도 놀라운데요, 화제가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드베이키씨에 대해서 먼저 좀 소개해드겠습니다. 드베이키씨는 미국 심장의학계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지난 60년간 6만명이 넘는 환자의 심장수술을 집도했구요, 특히 1996년에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수술을 돕기위해 러시아에 파견되기도 했던 미국 최고 권위의 심장전문의입니다.

드베이키씨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다른 이유는 98세의 나이에 직접 개발한 수술방법으로 자신의 목숨을 건졌고, 또 현업에 다시 복귀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드베이키씨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가슴에 통증을 느꼈고, 본인의 심장에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문: 다른 사람 수만명의 심장을 고친 명의한테도 심장병이 찾아온 것이군요.

답: 당시 드베이키씨는 혼자 집에 있었는데, 의사나 응급차를 부를 생각도 못했다고 합니다. 가슴의 통증이 너무 심하다 보니, 이러다 심장 마비가 오고 죽으면 통증이 사라지겠다는 생각만을 했다고 합니다.

문: 그런 전문가도 위기의 순간에는 일반인처럼 바른 대처 방법을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군요.

답: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드베이키씨의 심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드베이키씨는 곧 경험을 살려서 스스로 본인을 진단했고,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대동맥이 손상된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심장 최고권위자답게 본인의 진단은 정확했구요. 특히 드베이키씨는 손상된 대동맥을 대크론이라는 인공 섬유로 교체하는 수술 방법의 창시자입니다.

문: 그럼 본인이 개발한 수술 방법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겠군요.

답: 네. 하지만 드베이키 씨가 수술을 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우선 당시 97세였던 드베이키씨의 나이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몇 시간씩 진행되는 대수술을 과연 90대 후반의 나이에도 견딜 수 있느냐는 데 주변 의사들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그렇게 연로한 환자에게 그런 수술이 시행된 적도 없었구요. 특히 드베이키씨 본인이 처음에는 수술 받기를 거부했습니다.

문: 수술의 위험성을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였나요?

답: 그런 점도 있구요, 또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에도 희망을 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드베이키씨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드베이키씨의 나이 때문에 수술을 꺼렸던 병원과 의료진도 수술 결정을 내렸고, 드베이키씨의 후배 의사들이 7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문: 97세의 환자로서 그런 수술을 견뎌냈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답: 네, 당시 의사들도 드베이키씨가 수술 도중 숨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드베이키씨는 수술 후 합병증 등으로 여러 차례 주위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회복을 했고 지난 9월에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병원에 다시 복귀해서 후진들을 지도하는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의사로서에 이어 이번에는 환자로서 심장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군요?

답: 좋은 지적이십니다. 의학계에서도 드베이키씨가 97세의 나이에 심장수술을 받고 또 회복한 사실은 고령인 환자의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드베이키씨 처럼 고령의 환자에 대한 수술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드베이키씨의 치료 사례는 앞으로 그런 환자들에게도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에 대한 소식도 가져오셨지요?

답: 네 비스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여만에 내놓는 새로운 운영체계입니다. 특히 사용 환경과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가장 혁신적이고 중요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윈도 비스타는 내년 1월 소비자용으로 출시될 예정인데요, 미리 시험용 버전을 접한 전문가들이 보안 측면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문: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스타 개발과 관련해서 보안 시스템 강화를 핵심 장점 중 하나로 꼽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비스타의 이미지에 아무래도 타격이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적하신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부문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출시를 연기했고, 많은 개방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비스타이 기능 중에도 특히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보안 문제가 불거진 것이 새로 출시되는 비스타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답: 큰 영양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윈도를 쓰는 PC 시스템에 익숙한 사용자가 워낙 많고, 또 비스타에 맞춰 이미 많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된 상태에서 수년간 새로운 운영체제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수요에는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최근 병에서 복귀한 98세의 미국 심장전문의 마이클 드베이키 씨의 소식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의 보안 결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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