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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시 대통령, 백악관 긴급기자회견 - '미군병력 증강 필요해'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 병력 증강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선 19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해서 육군과 해병대 병력을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어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 이어 오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병력 증강 필요성을 제기했지요?

답: 네. 부시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잇따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에게 병력 증강 검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오늘 오전 TV를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장기화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하고, 민주주의 확산과 평화 유지라는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육군과 해병대 병력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전에도 부시 정부에서 미군 병력 증강 필요성이 제기된 적이 있었습니까?

답: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라크에 장기간 주둔하며, 국방부와 의회 등에서는 미군의 작전 수행 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었습니다. 오히려 현 행정부에서는 올 여름까지만 해도 병력 증강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이었지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어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병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과 함께, 병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음을 공개했습니다.

문: 미군 병력 증강과 관련해서 아무래도 이라크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근 이라크 주둔 병력 규모와 관련해서 미국 지도층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 않습니까? 전체 병력 증강도 이와 맞물려 진행되는 것인가요?

답: 미군이 현재 이라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력 증강 검토가 이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상황에 국한시키지 않고 전체적인 차원에서 병력증강을 검토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국민들에게 이라크 정책 및 전략에 대한 검토 결과와 새 기조를 발표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이에 대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병력증강이 추진되더라도 실제 병력이 늘어나는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부시 정부의 병력증강 추진이 즉각적으로 이라크 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듭니다.

문: 병력 증강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될까요?

답: 부시 대통령이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증강 검토를 지시했고 또 이에 대한 준비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구체적인 규모 등을 논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구요.

어제 부시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는 기자회견 내용과 함께 관리들의 의견을 빌어 행정부가 7만명 정도의 병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만, 아직은 숫자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입니다.

문: ‘워싱턴포스트’ 기사와 관련해서 오늘 1면 제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이기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관해서도 좀 얘기해주시죠.

답: 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미국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앞서 피터 페이스 장군이 했던 대답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미국은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도 않고, 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지요.

‘워싱턴포스트’는 그래서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이기지 않고 있다는 제목을 단것입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오늘 긴급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미군을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이라크 국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도 요청했습니다.

문: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이라크 상황과 관련해서 많은 질문이 나왔지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 내 진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적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폭력사태가 이라크 내 안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미국이 이라크 국민을 저버리고 중동 지역에서 철수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 하지만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미국 국민들이 이라크 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라크정책검토연구위원회도 2008년까지 대부분의 전투병력을 철수할 것을 제안했구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현 상황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라크 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미국에도 안보와 국제적 신뢰 측면 등에서 큰 해를 미칠 것이라는 것이 현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아무튼 이라크내 미군 병력 증강과 감축 여부를 놓고 당분간 논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시 정부가 이라크 정책과 관련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는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을 알아봤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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