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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N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지원병력 파병 결정


한국 정부는 이라크 주둔 병력에 대한 감축을 계획하는 것과는 달리 유엔의 레바논 내 평화유지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28일 270명의 전투요원을 포함한 약 4백명의 병력을 레바논에 파견해 현지의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유엔은 한 달 간에 걸친 전투 끝에 지난 7월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무장세력인 헤즈볼라 간에 체결된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레바논 내 평화유지군 병력을 1만5천명으로 증원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되 병력 수는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공식적인 감축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언론들은 1천1백명 정도만 현지에 남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3천6백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했습니다.

이라크 파견병력 감축 계획은 조만간 한국 국회에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정부의 이번 이라크 파견 병력 감축은 2년 사이에 두 번째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은 비교적 평온한 북부의 쿠르드족 지역에서 비전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이라크 파병에 대한 반대가 상당합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소속한 집권 열린우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동맹강화를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한국 고려대학교의 김병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열린우리당과 엇갈린 입장에 있을 처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노 대통령은 이제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약속을 지키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집권당은 정부에 대해 이라크 철수를 압박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주로 경제 문제 때문에 기록적으로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업적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힌 한국인은 11%에 불과했으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는 9%를 밑돌고 있습니다.

고려대의 김병기 교수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철수 전략을 개발하도록 요구하는 미국 내 움직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한국민들은 미군의 이라크 철수전략에 한국군 병력도 포함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이제 이라크와 관련해 뭔가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견 병력 감축계획이 부시 행정부를 실망스럽게 하겠지만 그래도 레바논 파병은 한국 정부가 중동평화를 지지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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