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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편찬한 ’우리말 글쓰기 연관어 대사전’, 남한에서 출간돼


북측 학자들이 40여년간 세 번의 수정ㆍ보완 작업을 거쳐 편찬한 사전이 남한에서 처음 출간됐습니다. ’우리말 글쓰기 연관어 대사전’이름을 단 이 사전이 집필시작 후 46년 만에 그것도 남쪽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어 처음으로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리말 글쓰기 연관어 대사전, 흔히 국어사전. 영어사전.. 이라고 해서 간단하게 사전의 역할을 제목으로 하게 되는데... ‘우리말 글쓰기 연관어 대사전’… 한국어로 글을 쓸때 필요한 사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답: 그렇습니다. 글을 쓸 때 필요한 정확한 비유와 어휘를 찾아낼 수 있는 사전입니다.

흔히 사전을 출판의 꽃이라고 하는데요. 세계 언어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한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전인 만큼 이 사전의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냥 ‘OO사전’ 하지 않고, 특별한 이름을 붙인만큼 그 쓰임새가 중요한 사전인데요. 남한의 황토출판사가 북쪽의 고려문화연구소와 출판 계약을 맺어 최근에 발간되었습니다. 황토출판사 정청수 대표입니다.

(정청수 , 황토출판사 대표) ‘우리말 글쓰기 연관어 대사전’입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사전은 어떤 단어를 놓고 그 단어의 뜻만 밝힌 것인 일반적인 사전이고, 우리말 글쓰기 대사전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 적중한 말을 쓸 수 있게끔 모든 사물에 대한 연관을 지어준 사전입니다.’

문: 그러니까 ‘연관어’라는 것이 한 같은 의미나 단어를 다양하게 활용되는 말이지요?

답:그렇습니다. 어떤 말과 상관이 있는 모든 말을 ‘연관어’ 또는 ‘관련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낱말뿐만 아니라 표현까지 다 포함이 됩니다. 예를들어 “성미나 행동이 억세고 시원시원하다”를 한마디로 표현하고자 할 때 ‘억세다’ ‘시원하다’ 라고 하지요. 그래서 이런 단어를 이 사전에서 찾아보면 ‘씨억씨억하다’란 말을 찾게 됩니다.

다른 단어가 연관되도록 한 사전이 바로 ‘연관어 사전’이다. 남쪽에서 ‘연관어’ 라는 표현보다는 ‘갈래말’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갈래말’이 직선적으로 같은 계통을 묶은 것이라면, ‘연관어’는 이를 가로세로 좌표를 그려 네 방향에 이끌리는 모든 말과 결합 관계, 문장까지 아우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한 단어로 여러 가지 말로 표현되는 만큼 사전에 분량도 상당하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백과사전 크기의 상.하 두권으로 되어 있는데요. 총 2천337쪽에 사전 값은 24만원입니다.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는 크기가 아니라 책장에 두고 꺼내 봐야 할 정도의 사전인데.... 단어의 뜻을 정리한 단순한 의미의 사전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용법부터 특정 단어와 연관된 문학적 표현, 동의어와 반의어 등에 이르기까지 87개 분류에 따라 다양한 연관어 75만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핵심어 1개에 평균 31.5개의 연관어가 수록되고 있구요, 가장 많게는 핵심어 ’사람’에 대한 연관어가 2천571개, 적게는 5-6개의 연관어가 설명돼있습니다.

문: 북한의 국어학자들이 46년간 이 사전 편찬을 위해 애를 썼다구요?

답:그렇습니다. 남한의 황토출판사에 따르면 이 사전의 집필은 1960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북측의 국어학자인 민영환, 홍기문씨 등이 사전 집필을 시작한 뒤 김일성종합대와 평양외국어대, 김형직사범대, 사회과학원 등 교수진 27명이 최종 필자로 참가해 지난 2004년 말 집필을 끝냈다. 수정보완을 거쳐 지난 5월 편찬을 끝냈고 이번달에 남한 출판사를 통해 처음 책으로 엮어진 것입니다.

(정청수 , 황토출판사 대표) ‘1960년에 민경환, 홍기문이라는 교수가 집필을 시작해서 2004년도 12월말에 최종으로 원고가 끊났어요. 그리고 편집을 2년 동안 해서 10월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학자가 원고를 집필하고 남쪽에 있는 출판사가 책을 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거의 없었던 일들이지요. 이런 일들이...’

문: 어떻게 보면 북한의 문화유산이 될 수도 있는데,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서 사전의 초판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답: 일부에서는 북한의 출판사정이 어려울 수도 있었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만.. 황토출판사가 관계자는 이 사전의 집필 사실을 알고 ‘우리말’ 같은 ‘민족어’이니까... 북측에 사전 편찬에 동참하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지난 1998년의 일인데요. 그동안 사전 편찬에 필요한 비용 등 절차를 도왔다고 합니다. 남한의 황토출판사와 북한의 고려문화사가 판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동안에 집필에 소요된 비용을 흔히 판권 계약에 따르는 책의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형식을 대신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문: 이 사전의 쓰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지요.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한 사전이 아니라 어휘력을 높이는데 활용하는 사전이라는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글쓰기나 말하기가 막힐 때 답을 주는, 작문·실무·학습용 사전입니다. 쓰이는 환경이나 부분적인 뜻만 알고서도 적절한 말을 찾아갈 수 있게 엮어져 있는데요. 체제와 내용이 원고 그대로 실려 있어서.. 북한 나름의 독특한 말 쓰임의 실체를 만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일부 남-북한의 다른 맞춤법 비롯되는 차이를 제외하면 남한의 문필가나 학생, 교사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국립국어교육원 교수이나 우리말대학원 총장인 김수업 선생은 함께 작업하지는 못했지만 남북이 역할을 나눠 발간한 사전이라는데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전에서 연관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금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상 가운데 그날 가장 큰 금 덩어리를 발견한 사람을 두고 , 그는 오늘 금광에서 ‘자박’을 했다. 라고 간단히 표현하면 된다고 합니다.

(정청수 , 황토출판사 대표) 예를 들어서 글을 쓰는 작가가 지난달 금광 노동자의 생활을 묘사하면서 사금동에서 캐는 생금의 큰 덩어리를 무엇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이 사전에서 ‘금’이라는 올림말을 <크기>를 찾아보면 ‘자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말에 연관되는 그런 모든 언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끔 적립을 해 놓은 책이라고 봅니다.

문: 요즘 북한의 ‘핵 문제’ 때문에 국제사회가 논란을 빚고 있는데, 이사전에서 핵이라는 단어도 찾아볼 수 있나요?

답: 핵이라는 말은 있습니다만 무기의 ‘핵’ 이 아니라 무언가의 중심이되는 ‘핵’ 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핵은 사전에서는 동의어호 ’알맹이’ 등이 쓰여져 있고 다시 알맹이의 동의어는 ’알속’, ’알짜’ 등의 말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동의어 외에도 합친말·부류·결합 관계에 따라 낱말과 문장을 담고 있고, 이어 다섯번째까지의 동의어 차례로 각각의 연접어·합친말·부류·정도·인과·도구·재료·내용 등을 거의 한 쪽에 걸쳐 담아놨는데요 이렇게. ‘알맹이’를 찾으면 물론 알짜·알속·핵뿐만 아니라 합친말·부분·내용·결합·마디 들을 일일이 보이는 식으로 사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 문장을 쓰다가 어떤 말을 다르게 쓰려면 어떻게 하나 고민할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군요?

답:그렇습니다. 남북겨레말큰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조재수 편찬실장은 “이처럼 여러 방면에 참고가 되도록 낱말마다 세세하게 분류를 설정한 사전으로는 처음이다. 품이 많이 들었겠다”며 “다만 세세한 만큼 부분적으로 가지런하지 못한 점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고 황토출판사 정 대표는 우리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사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정청수 , 황토출판사 대표) 우리말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나 작가, 특히 글 쓰는 분들.. 글에 연관된 어문에 관련된 사람들이 구입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서점에서도 주문을 했구요.요즘 뭐 영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나 국민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 문화교육이나 언어교육이 되어서 이 책이 그런데 도움이 돼 많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사전을 출간한 황토출판사는 앞으로 이 연관어 사전의 내용을 계속적으로 보완하는데 드는 비용도 북측에 지불하기로 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북쪽 연구자료도 곡 남한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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