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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성 탈북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YWCA의 남도 문화기행 (오디오 첨부)


요즘 남한의 시민사회단체들에서는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부산지역의 여성 탈북자들과 시민이 1:1 짝이 되어 다녀온 부산 YWCA의 2박3일 남도 문화기행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낯선 남-북의 사람들이 여행기간 동안 서로를 알아가며 마음을 나눈 여행이 남한 사람들에게는 생활에 대한 감사를, 탈북자들에는 형제같은 이웃을 얻게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탈북자와 부산시민이 함께 다녀온 문화기행..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20여일이 지났는데요. 여행에서의 느낌이 생생하다고 말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TV나 신문에서 봐 왔던 탈북자들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여행기간 이전에 가졌던 탈북자에 대한 측은함이나 일방적인 동정심도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했던 8쌍의 남-북커플 가운데 최영애씨-이숙영(가명) 짝의 여행기를 들어보시지요.

(최영애, 부산 시민) 언론에서 비치는 것도 TV이나 신문지상에 나오는 것을 보고 중국 대사관으로 넘어오는 그림들을 보지 않았습니까...이런 것을 보고 아 이렇게 힘들구나... 했는데 ...사실은 이번에 가서 같이 비록 2박3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참 많은 것을 저희들도 얻고 서로 많은 교감을 가졌어요,

문: 새터민과 부산시민이 함께 하는 남도문화기행... 1:1 짝이 되어 다니는 여행도 참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요?

답: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영애-이숙영씨 짝은 여행을 함께 8팀 가운데 연배가 높은 편이었는데요. 처음 본 사람들이 어색한 인사를 하고 함께 자리를 앉고 잠을 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색한 마음이 사라지고 ‘언니-동생’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시는데 분명 말씀 가운데 미소가 느껴졌습니다. 탈북자 이숙영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이숙영, 탈북자)너무 기뻐요, 우리 자원봉사자들 우리한테 한사람씩 짝 지어 줬거든요. 나한테 너무 잘 해 주는 거예요, 사진도 너무너무 많이 찍고 그 분들도 우리를 억수로 사랑해주고 ... 마음이 편안해요., 너무 사랑해 주니까....그래요. 나 언니도 없는 김에 언니라고 많이 따랐어요.

최영애씨가 이숙영씨보다 나이가 5살정도 많답니다. 그래서 이숙영씨가 최영애씨를 언니.. 언니 하고 정말 가깝게 따랐다고 하는데요. 최영애씨는 이번 여행에서 느낀 생각과 마음이 아주 특별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애, 부산 시민) 그럼요, 진짜 알차고 이번에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나 우리 남쪽사람뿐 아니고 사상과 이념과 체제는 달랐지만 마음에 동질감을 저는 많이 느꼈어요. 저는 그것에 대해 기행문이라고 쓸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지금

문: 남-북의 여성들,,, 탈북 여성과 남한 여성이 함께 다녀온 여행지가 남도지역이라구요? 남도라면 한반도 남쪽 지역을 말하는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부산지역은 남쪽이라기 보다는 동남쪽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텐데요. 전라남도 지역을 중심으로한 지역문화여행을 보통 남도 기행이라고 말합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여행지여서 남도기행은 남한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문화기행으로 여겨지고 있는 곳입니다.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산으로 바다로 여행하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멋진 경치에 한민족 특유의 노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숙영, 탈북자)노들강변 봄 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 부정세월 한허리를 칭칭 동여서 매어나 볼까...... 에헤요! 봄 버들도 못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물만 흘러흘러 가노라...

문: ‘노들강변’ 이라는 민요네요. 목소리로 봐서는 이숙영씨의 노래 같기도 하구요.

답: 맞습니다. 노들강변...천안삼거리. 양산도와 더불어 한국의 5대 대표민요 중의 하나로 꼽히는 노래인데요. 이 목소리는 여행길에서 멋진 가락과 춤을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 주인공 이숙영씨입니다. 다니는 길마다 멋진 광경이 펼치질 때마다 구수한 가락을 선보여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는데.. 북한에 있을 때도 인민부에서 반장이었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즐겨했다고 합니다.

문: 남도기행이라면 어디 어디를 다녀오는 여행인지.... 여행지가 또 이분들을 더 친하게 만들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답: 분명 그랬던 것 같습니다.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시지역이 아니라 산과 바다 논 밭이 있는 자연을 느끼는 여행이었는데 남한 사람들과 북한사람들에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 먼저 부산을 출발해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조선시대 성곽유적인 낙안읍성, 보성의 녹차밭, 일몰이 멋진 땅끝 마을이라도고 하는 해남, 보길도, 지리산, 해오름 예술촌, 보리암 등을 다녀왔습니다.

(최영애, 부산 시민) 북한에서는 여행도 못해봤는데 이렇게 좋은데 자기들을 안내해주고 좋은 여행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의 문을 여니까 ...갔다오는 길에 느낀 소감들을 한마디씩 이야기하기로 했거든요, 그때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힐 때 거의 다 같은 감정으로 울먹였던 것 같아요.

문: 탈북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여행지가 있었다구요? 전남 완도지역이라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답: 드넓게 펼쳐진 보성지역의 녹차밭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은 곳이 바로 전남 완도였습니다. 이곳이 특별했던 이유는 얼마전 TV 역사물으로 방영된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해신’의 촬영지가 바로 전남 완도였는데 TV로만 보던 드라마 촬영지 그리고 그 세트장을 직접 가본다는 것 자체가 탈북자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이숙영, 탈북자) 진짜 어떻게 말할 수가 없어요, 너무나도 다니는 곳이...눈에 바다도 보 남해 땅끝까지 야~ 우리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어요, 바다 끝에 나가서는 배타고 바다 온데 다니면서 구경했지.... 그다음에 보성에 와도 그렇게 경치가 좋고, 산 좋고, 물 좋고 모든 것이 다 좋아요, 모든 것이 우리 눈에는 경치가 아름답고 너무 좋아서... 갔던 사람들이 그저 한바탕 노래 부르고 춤을 추고 놀아대는 것. 저는 정말 안할까 하다가도 자연히 어깨가 으쓱거리니까 노래하고 춤추고 놀고 그랬댔어요.

끝으로 여행을 다녀온 소감도 물어봤습니다. 최영애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탈북자들과 친해지는 .. 마음을 나누는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랐구요? 탈북자 이숙영씨는 지금 북한의 탈출해 중국이나 제3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최영애, 부산 시민) 그렇지 참 너무 성격도 활달하고 너무 좋아요,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물론 저도 한번 더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저 아닌 다른 분들도 북한분 우리동포들을 이해 할 수 있고 또 이런 기회를 다른 분들과 연대해서 자주 이런 일이 있었으면... 참 큰 보람이 있는 일 같더라구요, (이숙영, 탈북자)야들아 너희들도 빨리 중국 땅을 떠나서 한국에 오든지 미국으로 가든지 너희 마음대로 행복한대로 보호받고 안전한 곳으로 빨리 빨리 나온나 하고 싶어요,

남해가 고향이라는 탈북자 이숙영씨. 625전쟁 때 어머니 등에 업혀 북쪽으로 피난을 갔다가 50여년만인 지난 2004년 다시 고향땅에 와서 살고 있는데요. 남편은 2년 앞선 2002년, 자신과 아들은 2004년에 입국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친정어머니와 큰 아들이 함께 남한에서 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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