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북핵문제 토의위한 다자회담에 불참의사 밝혀


중국은 북한을 제외하고 북한 핵 무기와 미사일에 관한 10개국 장관급 회담을 열자는 미국의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만날 것을 제의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북한을 제외한 10개국 장관급 다자회담을 개최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반대한다고, 왕광야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12일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왕 대사는 북한을 제외하고 북한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해결책 보다는 더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남한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지난 11일, 미국이 다음 주 열리는 유엔 총회 때 북한의 이웃 나라들과 다른 지역 강대국들로 구성된 다자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본부장은 서울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고 난 후, 미국이 제의한 다자 회담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계획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랄룸푸르에서 열렸던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때의 다자 회담과 유사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뉴질랜드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왕 대사는 중국은 그같은 다자 회담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다른 여러 나라들도 그같은 구상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시사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들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왕 대사는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다른 조건들과 연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왕 대사는 북한은 아무 조건 없이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미국도 북한의 화폐 위조 의혹에 대해 약간의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6자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왕 대사는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12일, 힐 차관보가 제의한 다자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북핵 6자 회담의 수명이 다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자 회담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힐 차관보의 제안은 6자 회담을 대체하자는 새로운 제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때 북한을 제외한 장관급 10자 회동을 가졌고, 5+5 회동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긴 했지만, 6자 회담은 여전히 북핵 해결의 핵심적인 논의구조라고 강조하면서, 부시 대통령도 6자 회담 방식을 신뢰하고 있으며 , 6자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 국무부의 탐 케이시 대변인은 12일 열린 정례 브리핑테에서, 미국은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북아시아 안보 논의가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미국은 분명히 해 왔다면서, 유엔 총회를 전후해 그런 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분명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케이시 대변인은 자신이 아는 한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의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익명한 남한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남한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차관도 힐 차관보가 북한에 직접 대화를 제의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유 차관은 13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협의하자는 차원에서 힐 차관보 본인의 재량으로 그런 움직임을 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큰 차원에서 보면 미국의 입장은 북한과 직접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힐 차관보가 북한 당국자들을 만난 적도 없고 만날 계획을 가졌던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국무부의 케이시 대변인은 12일 그같이 말하면서, 힐 차관보는 미국이 6자 회담의 틀 속에서만 북한 당국자들을 만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케이시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포괄적인 대북한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남한 정부에 통보했다는 남한 언론 보도에 관한 질문에 대해, 모든 당사자들은 최근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를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를 원하고 있음이 아주 분명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나, 케이시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