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제1호 여성박사가 탄생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북한학을 전문으로 하는 학과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북한학 여성박사의 탄생은 남-북 관계 연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도성민 서울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남한이 요즘 대학졸업시기인가 봅니다. 새터민 관련 학위논문 소식이 간간히 들리네요?
답 : 그렇습니다. 보통 새학년 3월초. 새학기가 3월과 9월에 시작하고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는 학위수여는 2월과 8월말에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학 첫 여성박사를 배출한 이화여자대학교에서도 지난 25일 상반기 학위수여식이 있었는데요. 대학원 북한학협동과정에서 34살 박정란씨의 박사학위 수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박씨는 지금까지 정치 경제 사회 등 북한의 전체적이고 대표적인 특징을 제시해온 것이 남성학자들이 주가된 북한학 연구경향이었다면 이제는 조금더 미시적인 시각에서 북한을 연구하는 흐름이 만들어져할 것이라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이랄까 남한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도 대표적인 특징을 제시하는 그런 측면으로 이루어져 왔었는데 제가 여성학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 좀더 미시적인 시각에서 북한연구도 , 새터민 연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문: 그러니까 북한에 대한 연구도 여성학자들의 섬세한 관심 또는 여성과 북한주민들의 생활 등 사회상을 조명하는 연구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박씨는 북한관련 연구에 대한 비유도 여성학자 특유의 섬세함을 보였는데요. 지금까지의 북한관련. 탈북자 관련 연구를 옷에 비유하면서 free size 스타일의 연구제작과정이 상황과 대상에 맞는 맞춤형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자신과 같은 북한학 여성전문가들은 자칫 간과되어 왔던 이런 부분의 북한관련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북한 주민과 탈북자 관련 문제를 이어가는 역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학 연구와 남한내의 새터민 연구. 이런 연구들이 연결되어져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북한에 대한 이해 없이는 남한내 새터민에 대한 이해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 지면서 같이 남한 사회에 서의 새터민 문제를 연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문: ‘북한학’ 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미국 대학에도 ‘한국학’ 이라는 전문과정도 있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 한국사 전체를 아우르는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북한학도 그렇습니까?
답: 북한학. 말 그대로 북한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조금 다른 점을 꼽는다면 전문화되어 있는 다른 학문과는 달리 그 연구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북한학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여성, 통일문제 등 북한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대부분의 연구들을 통합하고 있는 통일 관련한 전반적인 학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 수 있는데 일부 학계에서는 전문가 과정으로 섭렵하기는 어려운 학문의 범위라고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북한학을 전공한 전공자들은 오히려 북한의 정치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다른 부분을 연구할 수 없기 때문에 광범위한 통합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북한사회가 정치 체제를 중심으로 해서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그런 전반적인 이해가운데에서 정말 필요한 연구가 무엇인지, 북한과 앞으로 통일과정에서 필요한 연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학문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한 통일과정에서 꼭 필요한 연구들이 무엇인지를 집어내고, 또 그러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 박정란씨의 경우 또 하나 특이한 경력이 있네요. 박정란씨의 부친이 또 북한학과 교수이어서 ‘부녀지간’ 북한학 박사라는 타이틀도 있구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학이라는 분야도 어떻게 보면 흔치 않은 연구분야이고, 학문입니다. 남한에도 이화여자대학교, 동국대, 명지대. 선문대. 관동대학 등 전공과목이 개설된 학부가 몇몇에 불과하고 북한학 전공 박사도 흔치 않는데 아버지와 딸이 북한학 박사를 받으면서 대를 이어 북한을 연구하는 집안이라는 이야기도 오가기도 한답니다. 박정란씨의 아버지는 관동대학교 북한학과 박완신 교수인데요. 아버지의 연구논문을 타이핑 하는 일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북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저는 느끼지 못했는데 그것이 논문을 쓰다보니까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국방부에서 대북방송을 거의 15년 이상 담당하셨는데, 그러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알게 모르게 들었었고, 또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타이핑을 할 수 있을 때 부터는 아버지 께서 ....”
문: 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익힌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전문 분야로 이어지게 되었네요. 자, 이번 박사학위논문이 ‘여성탈북자의 직업가치’에 관한 연구지요? 간단하게나마 소개해 주실까요?
답: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여성탈북자들에 직업에 관한 연구입니다. 연구논문제목이 ‘여성새터민의 직업가치와 진로의사 결정과정 연구’인데요. 지금까지 발표된 탈북자 관련 논문이 탈북자의 현재 정착에 관한 여러움을 조명한 연구였다면 이번 박씨의 연구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어지기 까지 탈북여성들의 직업가치관을 비교한 것이 특징입니다.
“어떤 북한에서부터 남한에 이르기 까지 어떠한 변화와 지속이 있었는지 그런 가교 역할을 하는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연구는 남한에서의 그런 새터민의 의식, 가치관, 이런 것 뿐 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북한에서는 어떻게 생각을 했고 제3국을 거치면서는 어떻게 생각이 변화했고, 또 남한에 입국해서는 그러한 생각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북한에서부터의 생각이 얼마나 지속하고 있는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제 연구 논문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씨는 탈북자들의 한국에서의 적응 가운데 가장 여러움을 느끼는 부분이 직업문제라고 지적하고 남한에서늬 부적응문제를 밝히는데 그들의 직업가치의 파악하는 유형을 분석해 내기도 했습니다. 흔히 기존의 연구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개인적 가치관이나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에 대한 주제는 다루지 않았었는데 연구를 진행하면서 남한 사회나 전문가들도 어떤 틀에 박힌 고정관념으로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 문제를 연구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북한 주민들은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어떤 꿈이나 내가 무엇이 되고 싶다.. 내가 자아실현을 하고 싶다.. 이런 것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인식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했거든요. 그 사람들도 어떤 자아실현에 대한 그러한 마음이랄까 자기도 일을 통해서 뭔가 나를 보여주고 싶고, 자기의 존재를 그렇게 느끼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놀랐고, 그러면서 연구의 내용들을 수정해 나갔었거든요. ”
박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이렇게 탈북여성들이 북한에서 가지고 있었던 직업에 대한 가치들이 남한에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이어짐과 단절에 따라 적응상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또 달라진 경우 북한과 제3국에서 그리고 남한에서 어떤 형태의 변화를 보이는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결과도 상당히 궁금하실텐데요. 박사학위 논문이고 그 영향을 도출해 내는 과정도 단순하지가 않아 연구 논문 내용을 집중 분석하는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자세히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자, 남한의 제1호 여성 북한학박사. 서울대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지요? 앞으로의 남-북 관계,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새로운 역할이 기대됩니다.
답: 그렇습니다. 박씨는 내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서울대학교 본부 직속연구기관인 서울대 통일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통일시대를 위한 가장 필요한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각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분야의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주민들, 탈북자들에 생활을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해 미래의 통일시대를 필요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