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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돕다 중국에서 옥살이, 한인 윤요한 목사 21일 미국 귀환


중국내 탈북자들을 돕다가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미주 한인 윤요한 목사가 지난 9일 석방돼 21일 미국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어이름으로 Phillip Yun Buck으로도 알려져 있는 윤 목사의 석방 배경에는 미국 의회를 포함해 가족과 여러 단체의 공개적인 구명 운동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5개월동안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아온 68 살의 필립 벅 목사는 탈북자들에게는 낯익은 인물입니다. 윤 목사는 지난 10여년동안 중국내 탈북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한국으로 가길 원하는 탈북자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윤 목사의 활동을 지원해왔던 미국 서부 워싱턴주 에드몬즈의 베다니 교회 신도들과 현지 언론은 윤 목사가 중국 법원에서 지난 9일 추방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윤 목사는 21일 워싱턴주 에버렛의 자택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구인 제 창 목사는 윤 목사의 건강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석방 배경과 윤 목사의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 목사의 가족들은 그동안 중국 선양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통해 윤목사를 몇 차례 면회하고 변호사 선임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함경도가 고향인 윤목사는 남한에서 활동하다가 1980년대초 도미해 알라스카와 워싱턴주에서 목회활동을 하다가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던 1997년 부터 북한 선교활동을 해왔습니다.

윤 목사는 특히 북한에서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식량 지원활동을 하다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추방된 이후 중국과 동남 아시아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미국 시민권자인 윤요한 목사가 필립 준 벅 이란 이름으로 중국에서 조선족 전도인들과 탈북자들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적용 지난해 5월 9일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 지역에서 그를 체포해 12월 기소했습니다. 윤 목사는 체포된 이후 연길(옌지)에 있는 외국인 전용 수용시설에 구금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윤목사의 이번 석방 배경에는 가족과 미국내 인권단체, 미국 정부 등 다각적인 구명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윤 목사의 딸 그레이스 윤씨는 아버지가 체포되자 부쉬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 미드랜드와 미 의회 등 여러곳을 방문하며 윤 목사의 구명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레이스 윤씨는 북한 출신의 아버지가 피폐한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해 늘 안타까워 했다며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노령의 나이에 오지를 헤치고 다닌 아버지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후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윤 목사 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지닌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자유의 날을 포함해 북한 관련 여러 행사에서 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등 대외적인 구명 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왔습니다.

윤요한 목사는 21일 미국으로 돌아온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를 돕던 조선족 박모씨등은 10년이상의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감옥에는 지난 2003년 1월 중국 산둥성에서 탈북자 80여명의 한국행을 돕다가 체포돼 징역 5년형을 받고 3년째 복역중인 남한의 인권 운공가 최영훈씨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의 인권운동가, 조선족 등 최소한 10명 이상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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