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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 정보원,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직파 간첩’ 검거


남한의 국가 정보원은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에 의해 남파된 이른바 ‘직파 간첩’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북한 공작원은 동남아 국적을 위조해 네차례나 남한에 입국해, 원자력 발전소등 주요 국가 시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한 국정원에 체포된 북한 공작원은 48살의 정경학씨로 북한의 대남 사업 주요 부서 가운데 하나인 노동당 35호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한국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달 27일 필리핀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남한에 입국한 북한 공작원 정경학을 추적해 31일 국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 18일 서울 중앙 지검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정경학을 검거하면서 정보가 담긴 CD와 공작금 미화 3천 188 달러, 신분 위장용 증명서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03년이후 북한이 직접 남파한 이른바 ‘직파 간첩’이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경학은 태국인으로 국적을 세탁한뒤 지난 1996년 남한에 잠입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국적을 바꿔 이번까지 총 네 번에 걸쳐 남한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회 정보위원회는 덧붙였습니다. 정경학은 네 차례의 입국을 통해 전쟁시 정밀 타격을 목적으로 남한내 주요 국가 시설을 촬영해 북한 당국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씨가 촬영한 곳은 울진 원자력 발전소와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 기지, 용산 미 8군 부대등이며 청와대도 두 차례 촬영을 시도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연합뉴스는 정씨가 원자력 시설을 촬영한 배경에는 북한의 인민무력부가 유사시 남한의 원자력 발전소를 파괴하면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과 같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촬영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것으로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함경남도 길주 출신의 정경학은 1970년대 중반 김일성 종합대학 외국어 문학부를 중퇴하고 군을 거쳐 1990년대초부터 대외정보 조사부 즉 현재의 노동당 35호실 공작원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정부의 노동당35호실은 통일 선전부, 작전부, 대외 연락부(구 사회문화부) 와 함께 노동당 비서국 대남사업담당 비서 산하에 있는 대남 조직으로 남한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주요 해외 인사를 포섭하는한편 유사시 대테러 임무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주요 대남 부서는 대부분 노동당 3호 청사에 배치돼 있으며 35호실은 특히 한국 관련 정보 수집의 창구로 모스크바와 베이징, 베를린, 도쿄, 홍콩 등 9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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