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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 매미도 힘들어 하는 한국의 무더위 - 슬기로운 여름나기 모습들


이 시간에는 한국의 무더위 소식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한 낮의 기온이 거의 40도에 이르고 밤에도 잠을 설칠 정도로 더위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도성민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 엄청 더워요, 숨을 쉴 수가 없네요." ..." 일단은 잔다. 찬물을 많이 마신다. 적당한 운동을 해 준다.".. "집안에 들어박혀 있어요. 에어컨 틀어 놓고.".“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해서 자주 쇼핑하러 가지요. 마트.. 은행”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어제도 덥고.. 오늘도 덥고.. 연일.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어서면 ‘열대야~’ 라고 하는데... 밤에 잠은 제대로 주무십니까?

“ 강아지가 제대로 못자요. 강아지는 털이 많으니까. 그래서 얼마전에 가서 털을 싹 밀어줬더니 잘 자더라구요.”

남한은 요즘 한밤에도 이어지는 열기로 사람들이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시원은 곳을 찾아 밖으로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TV 기상예보) 뜨거운 열기가 밤까지 남아 남부지방 곳곳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아침 경상남도 합천의 수은주가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38도까지 올랐고 그 이외의 지역도 아주 후끈한 열기로 가득한데요. 무더위는 연일 최고조에 달해 있고.. 에어컨에, 선풍기에, 각종 냉방기가 돌아가면서 정전사고도 잇다랐습니다. 집에서 편히 쉬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전기가 나가면 이 더위에 모두가 벌떡 벌떡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고층빌딩인 아파트의 정전사고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15층에 도착했을 때 '정전입니다'라고 나오면서 불이 딱 꺼지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거예요.”

더위 속에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공포도 그렇지만. 10층 이상을 걸어 올라간다는 것은 한여름 밤에 견디기 힘든 고역이지요. 정전 때문에 더위 피난을 떠나는 집도 있었습니다.

“ 더운데다 14층까지 아이들 데리고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어서 어머니댁 가서 잤어요.”

매미소리... 한여름 더위는 매미도 견디기 힘든 것 매 한가지인가 봅니다. 아파트 주변 30년된 나무에 들러붙은 말매미 소리~ 불쾌지수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합니다. 그리고 이 말매미들의 울림은 밤낮이 없습니다.

“ 매미가 낮 인줄 알아요. 환하니까..가로등 때문에 그리고 하나가 울면 같이 따라 우니까.. 엄청 시끄러워요.”

선풍기를 켜도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치 않고, 에어컨을 켜자니 다음달 전기세가 걱정되고.. 알뜰한 가족들이 선택한 곳은 나무 그늘 가득한 도심 속 공원. “ (가족이)다 모여서 재미 있구요. 그게 즐거운 것 같고요. 오늘 날씨도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늘 집에서 먹던 과일이며 음료들이지만 나무그늘 아래에서 즐기는 맛은 그 옛날 원두막 수박 못지 않습니다.

“ 지금처럼 나무 그늘 아래서 애들이랑 맛있는 것 먹으면서 ..그러는 게 제일 좋은 피서 아닐까요.”

더위를 식히는 대는 뭐니 뭐니 해도 바람이 최고지요. 서울의 젓줄, 한강의 밤바람을 맞으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 너무 더워서 날 잡아서 처음으로 나왔어요. 너무 시원하고 좋으네요.. 아까 시내에서는 더웠는데 여기 나오니까 시원하고 지금 더운것을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도 나와서 이런 것 좀 느꼈으면 좋겠네요.”

바람이 시원한 한강은 대학생들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네요. 근사한 분위기의 실내 카페보다도 더 좋은 장소로 한강 둔치를 선택한 이유...

“ 밤에 경치가 좋고 강가니까...시원할 것 같아서 왔어요. 속에 있는 이야기도 잘 나오는 것 같고. 운치도 있고 사람들도 서로 안보이니까. 신경 안 쓰이고 좋은 것 같아요. ”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 강물에 비친 서울야경도 좋은 경치가 됩니다. 여고 졸업후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 ... 더위를 잊은 듯 웃음꽃이 떠나지 않습니다.

매미소리......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면서 한강둔치의 강바람이 시원하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잔디밭은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자전거에 연날리기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의 신나는 얼굴이 보이구요. 조깅을 하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 일단은 뜨겁지 않으니까요. 그런 것 피하려고 오는 것이고. 밤에 잠도 잘 오고. 저녁 먹고 딱 운동하고 씻고 자면 제일 좋지요”

한강다리 아래, 강태공들은 강바람을 즐기며 여름밤을 낚고,

“ 날씨가 더우니까 바람 쐬러 나와서.. 그냥 앉아 있기도 뭐 하기까, 낚시대 펴놓고...뭐 세월 잡는 거지요"

돗자리에 배 깔고 누워 챙겨 나온 만화책에 읽기에는 한강은 아이들의 더 없는 도서관이 됩니다.

" 에어컨을 틀면 갈수록 추워지는데 여기는 온도가 계속 똑같으니까 점점 더 시원해지고.."

시원한 강바람에 올려다보는 밤하늘도 참 오랜만이네요.... 반짝여야 하는 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별을 찾다가 어느새 잠들어 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

“ 아~ 너무 더워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야간 조명도 좋고 해서 ”

자, 이럴 때는 시원한 맥주로 제격이지요. 유명한 휴양지는 아니지만 수박에~ 오징어에 늦은 밤참 덕에 몸무게가 꽤 늘 것 같기도 하네요.

“ 열대야 때문에 날이 너무 더워져서 한강에 나와서 연도 날리고 더위도 식힐 겸 해서 조카 데리고 나왔습니다.”

참, 서울야경이 어우러지는 유람선도 멋진 데이트코스입니다. 이어지는 손님에 연장근무를 해야 하는 유람선 선장님이지만 왠지 신이 나셨네요.

“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낮에는 강가에 나오신 분들이 드문데.. 밤이 되면 마치 낮 같이....”

해마다 길어지고 있는 열대야! 북한에도 열대야라는 말이 있을까요? 한강둔치에 나온 사람들은 북한사람들의 여름나기도 궁금해 했습니다.

“ 북한은 더 북쪽이고 내륙지방이니까 여기 남쪽보다는 덜 더운 곳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물론 노동자들이나 사람들은 덥겠지만 ”

정말 북쪽이 더 시원할 까요.? 서울사람들은 에어컨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도시의 열기가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를 만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여름휴가는 어떠할지 궁금해 했습니다.

“ 그분들이 하는 피서는 아무래도 여기보다는 인공적인 것이 적을 테니까 나무그늘이나 그런 곳에서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피서를 갈까요? 피서. 휴가철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지. 냉방시설이 여기같이 잘 되어 있지 않잖아요. 그러면 집안이나 건물 안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해요. 항상....”

(♬여름, 징검다리)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가슴을 활짝 열어요. 점점 높아만 가는 밤의 열기. 올빼미 족들의 밤 외출이 계속되는 서울시내의 한낮 같은 밤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여름, 징검다리) 넝쿨 장미 그늘 속에도 젊음이 넘쳐흐르네.. 99. 싹 ~ 씻고 선풍기 쐬고 자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찬물에 발 담그고 수박 먹고...미숫가루 한 사발을 벌컥 벌컥,,,

(♬여름, 징검다리)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 더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 덥다~ 덥다~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얼음을 수건에 담아서 몸에다가 막 문질러주면,,,전 진짜 집에서 세수대야에다가 물 받아 놓고 발 담그거든요. 진짜 시원해져요.. ” 덥다~ 덥다~ 짜증내지 말고 인생의 열기, 열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기분이라고 달라지지 않을까요? 서울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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