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오는 10월부터 가정이나 식당에서 14세이하 아동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회운동가들은, 아동노동 착취가 만연해있는 인도에서, 새 법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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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살인 리나 찬데 양은 델리의 한 부자동네에 있는 집들을 청소하러 다니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리나 양은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청소를 해야합니다. 리나 양은 2년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리나 양은, 어머니가 아프기 때문에, 집에서는 물론 밖에 나가 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나 양을 비롯해, 가정부로 일하거나 급격히 성장하고있는 여러 인도 도시의 식당이나 상점에서 일하고있는 수백만명의 어린 소년소녀들의 삶이 어쩌면 바뀌게될지도 모릅니다.
이달 인도 노동부는 오는 10월부터 14세 이하 아동을 고용하는 가정이나 식당, 모텔 등의 업주들은 징역 2년형이나 최고 4백25달러의 벌금형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 운동가들은 이같은 조치를 반기고 있으나, 새 법이 아동노동 착취를 근절하거나, 리나 양과 같은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시킬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이미 위험한 산업분야에서 아동노동을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공장에서 폭죽이나 성냥, 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동노동에 관한 책을 쓴 바 있는 니라 부라 씨는, 새 아동노동 금지 조치는 아이들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루는 광범위한 전략과 병행되지않는 한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어린이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부라 씨는 반문하면서, 가정부로 일하는 많은 어린이들은 시골에서 오는데, 이들은 그들의 조직망을 통해 노동계약을 맺고 오는 아이들이며, 아동 노동에 대한 포괄적인 금지조치가 없는 한,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바른 전략은 정식 학교제도를 강화하고, 전국적으로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부라 씨는 말했습니다.
리나 양의 아버지인 마세시 찬데 씨는, 새 금지조치는 자신처럼 얼마되지않는 수입을 보충하기위해, 아이들이 벌어오는 돈에 의존하는 가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거리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마세쉬 찬데 씨는, 한달 수입이 50달러로 네 자녀의 옷과 먹을 것을 간신히 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찬데 씨는 책이나 교복을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가진 적이 없다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여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정부는 전국적으로 약 천3백만명의 어린이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동문제 운동가들은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