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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북이산가족상봉 중단에 대한 각계의 반응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중단에 따른 남한 각계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사일 사태에 대한 남한의 쌀과 비료 지원 중단에 이산가족 상봉을 중지하겠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동상이몽’의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VOA 서울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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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북한의 이번 조치를 보면,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한다는 의미보다는 적어도 북한에서는 비료나 쌀을 지원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해석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군요.

서울: 그 동안 남-북이 함께 진행해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북 모두 인도적 차원의 뜻으로 이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북한의 이번 돌출행동은 분명 쌀과 비료를 지원받기 위한 하나의 창구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에 가족들 둔 이산가족과 납북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는데요. ‘민족’을 강조하고 화합과 교류를 내세운 북한의 이중성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입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항상 북한이 같은 민족끼리 우리끼리 잘하자 맨날 그 소리 되풀이 하고 있잖아요. 항상 그 민족끼리 잘해보자면서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해결하려는 그런 이산가족 상봉. 그나마 아주 미미하기는 하지만.. 북한에서 거절하고 안한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구요.”

VOA: 그러니까 이산가족 상봉을 하는 조건이 쌀과 비료지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서울: 이러한 가족을 만나게 하는 가장 밑바탕이 되는 인도적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가는 북한의 태도가 못마땅하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인권의 문제 그리고 인도주의의 문제는 분명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북한의 이번 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일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김영관 사무총장입니다.

(김영관,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 사무총장)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그것도 100명씩 해주는 것을 비료나 식량을 받아서 그 문제를 풀어갈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본질적인 인권문제를 떠나서 정치적인 북한의 태도도 나쁘고, 또 그런 문제에 대해서 묵시적으로 호응해주고 있는 정부도 우리는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VOA: 이산가족 단체의 목소리 그러니까...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는 북한에 대한 남한 정부의 역할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군요.

서울: 그동안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북한의 문제를 해결해 온 한국정부가 이런 결과를 키웠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퍼주기식 대북지원’이라고 비판하던 남한의 일각의 목소리가 힘을 받게 된 경우인데요. 햇볕정책도 좋지만 북한이라는 대상은 햇볕의 고마움을 알기보다는 더 큰걸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경우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야당도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중지에 대한 공식입장을 즉각 내어 놓았습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시킨 것은 천륜! 천륜을 가로막는 조치이고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에 수없이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장면에서 가슴 절이게 봐왔던 감격의 몸부림... 그것을 막겠다고 하는 것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북한의 처사를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습니다.”

VOA: 천륜을 거스르는 일이다. 그동안의 반백년 세월을 헤어졌다 만난 가족들의 상봉을 정치적인 힘으로 중지시킨다는 것이 옳지않다는 것이군요.

서울: 한나라당에서는 천륜을 거스르도록 한 대북정책에 대한 실랄한 비판을 했습니다.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라는 강한 어조였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중지는 여야 모두 북한의 잘못된 행동이라는데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원내 대표도 모든일에는 금도가 있다며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를 혈육의 정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삶는 반 인륜적인 행위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여당으로서의 받아야 하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운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납북자 가족 단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방적으로 많은 배려를 해 준 한국정부의 정책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미일, 61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정부가 그동안 너무 북한을 봐 줬잖아요. 항상 때쓰면 해주고 해주고.. 항상 북한을 많이 잘해 줄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런 문제에서 만큼은 정부 나름대로 주관을 갖고..이번만큼은 단호하게 남한국민들의 이산가족의 입장을 전달했으면 좋겠어요. 정부가요.”

VOA: 오늘 남한 정부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정례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추가조치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중단원인이라고 밝힌 쌀과 비료지원의 재개는 미사일 문제의 출구가 보여야 할것이라며 강하게 말하고 815에 행사에 한국의 당국대표자를 보내는 문제는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평양에서 열리는 815 행사에 200여명의 민간대표단을 보낼 예정인 615 남측위원회는 어떤 입장인지 물어봤는데요. 기존의 계획대로 민간대표단은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규, 615남측위원회 부대변인) “민간교류는 어떤 상황에서도 총성직전에서도 입장이기 때문에 계속할 것입니다.”

VOA: ‘총성’이 나기 직전까지도 남-북간 민간교류는 계속할 것이다~ 615 남측위원회의 입장은 변화가 없네요

서울: 그렇습니다. 민간차원의 교류는 어디까지나 정치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자, 이산가족들의 815 특별 화상상봉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분위기는 어떨지 화상상봉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관계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300명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혹시 자신이 이번 상봉대상자가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적십자사는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정재은,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 “남쪽하고 북쪽하고 서로 후보자 명단을 300명 을 서로 교환했어요. 7월 5일날. 네. 가운데서 이번에는 120가족을 뽑아서 상봉을 하기로 하신거지요. 통보가 되었지요. 300명은 통보가 되어서 조사를 다했어요. 북쪽에 누구 찾고 싶은지, 그 조사를 해서 북에 넘긴 것이거든요. 누가 살아 계신지 아니면 돌아가셨는지 확인이 되는 지 안되는지... 그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VOA: 남-북이 화상상봉 대상자 명단을 벌써 교환한 상태군요.

서울: 지나나 7월5일 교환된 상봉대상자의 명단을 가지고 가족들의 생사여부확인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27일에 생사가 확인된 명단을 다시 교환하기로 했는데요. 어제 북한의 일방적인 중단 통보가 있었지만 생사확인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2000년 8월 이후 14차례의 대면상봉과 4차례의 화상상봉이 진행되는 동안 연기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면중단된 것은 처음이라며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90대 고령의 상봉예정자들의 건강을 염려했습니다.

(정재은,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통합정보센터) “이게 몇 달 씩 늦어지면 그 사이에 돌아가실 것 같아요. 후보자가...90대라서 다들... 예전에 4차 때에도 한번 몇 개월 연기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도 그 사이에 한분이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화상은 그 당시보다도 더 고령이거든요, 걱정이 되요. “

서울: 이산가족 단체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이 잠시 중단되는 일이 있더라도 근본적인 이산가족상봉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견제 할 수 있다면 근본적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관,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 사무총장) “생각해 보세요. 60년동안 생사확인도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이산가족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아니하면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우리 이산가족가족이라고 하는 그런 생사확인 또는 편지왕래, 상봉, 이런 문제들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이 커다란 입장에서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화상상봉! 잠시 안한다고 해서 안타깝게 전체 실향민 입장에서는 그렇게 크게 우리는 충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

서울: 한편,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 중지를 통보해옴에 따라 오늘 오후 5시 현대아산은 건설인력 105명을 금강산 현장에서 철수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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