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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피해 잇달아


지난 주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한국 태풍 ‘에위니아’의 피해에 이어 또 다시 수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남한의 자세한 피해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집중호우 뉴스특보) “서울과 경기와 강원 등 중부지방에 곳에 따라 최고 5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다랐습니다. 이렇게 최악의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국에 국가 위기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서울의 교통은 오늘 아침부터 사실상 마비상태입니다. 올림픽대로는 전구간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주요 간선도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VOA:서울의 한강이 범람하고 경기, 강원. 충정. 경상. 전라도 한마디로 남한 전체가 피해지역이군요.

서울: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 때문에 남한 전국이 시간차 ‘물 폭탄’공격을 받았고, 예상은 했지만 피해의 정도는 복구가 아닌 재건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낮은 속도지만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남쪽지역으로 이동하는 장마전선 때문에 불안과 초초함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정도입니다.

VOA: 지난주 태풍 ‘에위니아’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 '에위니아'가 지나간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또 다시 비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군요? 해마다 물 때문에 생기는 피해가 2조원에 가까운 정도라는 통계가 나왔군요?

서울: 95년부터 지난해 까지의 태풍과 호우, 폭설, 폭풍 등으로 입은 피해의 평균을 살펴보면 전체 17조 3천322억원. 연 평균 1조9천억원에 이른다는 건설교통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의 규모는 교통사고 피해의 5배 , 화재사고의 12배 정도입니다. 이번 장마로 인한 피해도 그냥 지나는 비가 아니라 곳곳에 집중적인 많은 양의 비를 남-동진하며 한반도지역을 또 한번 강타하고 있어 더욱 염려가 되는데요. 북한지역에 머물렀던 장마전선이 경기-서울-강원-충청-경북-경남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하룻밤 사이 지나기도 하는 태풍과는 달리 앞으로도 나흘 정도는 더 많은 비를 한반도에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자, 남한의 자세한 피해상황.. 전해주세요. 먼저 서울지역.. 한강이 4년만에 범람했다구요?

서울: 수도 서울의 대동맥인 한강이 범람해 한강 저지대가 큰 해를 입었습니다, 한마디로 ‘물 난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강 하류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 일대는 엿새째 계속된 비로.. 원래 이 곳이 물길 가운데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건설된 88올림픽대로 곳곳이 침수돼 일부구간이 통제되면서 도심교통마비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태풍 ‘에위니아’가 지나면서 서울 ,경기지역에 시작된 비가 지난 목요일에 신도시인 ‘일산’지역을 수상도시로 만들더니 14일부터 내린 비가 모여들어 거의 대부분 한강을 지나는 다리는 위험 수위를 넘어설 만큼 물이 차 올랐습니다. 평소 휴일에 연휴가 되면 차량이 빠져나가 도로 정체가 없는 편인데.. 올림픽대로 통제구간이 많아지면서 한강 반대편인 강변북로와 간선도로에 차들이 몰려 호우주의보가 취소된 서울은 오늘도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서울시민)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길이 막히고 그래서... 사람들이 문 난리가 났다고 해서 걱정이 되가지고......강이 너무 많이 넘쳐서요, 무섭고 떨렸어요. 어제도 나와 봤는데 오늘도 또 다시.. 걱정돼서 그냥 집에 있을 수가 없네요.”

VOA: 서울지역에서 둑이 무너져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곳도 있다구요?

서울: 역시 영등포 양평동을 지나는 안양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민의 즉각 대피할 것을 명하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거센 물살에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던 제방이 삽시간에 와르르 쓸려가면서 인근 주택가로 물이 쏟아진 것입니다. 마을을 뒤덮은 물은 어른 허리높이 까지 차올라 골목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이 모두 잠길 정도였습니다. 주민 대피령에 따라 2만여명의 주민이 인근 초-중-고등학교 임시 대피소로 홍수를 피했고 같은 시각 강원도 영월과 충청북도 단양에서도 7천 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제가 하도 궁금해서 집에까지 뛰다시피 해서... 와서 보니 이미 마을을 덮쳤고, 아수라장이 돼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걱정이 되고...사는 것도 그렇고 막막하기도 해서요. 지금 걱정해요. 어떻게 될런지"

VOA: 이 정도의 피해상황이면 말 그대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서울 : 한국의 위기경보는 자연 재해, 대형 사고, 전염병 등으로 인해 비상 사태가 생겼을 때 ‘국가 위기’를 발령하게 됩니다. 국가 위기는. 관심(블루), 주의(옐로), 경계(오렌지), 심각(레드) 등 4단계로 구분되고. 가장 낮은 단계가 '관심', 가장 높은 단계가 '심각'인데요. 태풍 에위니아 때는 ‘주의’가 발령됐었고, 어제는 국가 위기경보 ‘경계(오렌지)’가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에 내려졌고, 그리고 전국 나머지 지역에는 위기 경보 ‘주의’가 내려졌는데.. 호우 피해에 대비해 ‘경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피해 집계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니..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관련 부서도 경계상태가 아닐까요?

서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바로 그러한 업무를 하고 있는 곳인데요. 지난 태풍의 피해집계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또 한 지역의 피해를 파악하는 가운데에서도 다른 지역의 피해 상황집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VOA: 피해상황에 대한 당국의 공식발표도 있었지요?

서울:이번 한반도를 휩쓸고 간 집중호우의 피해…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오늘 오후 3시 현재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 상황을 발표했는데요. 전국에서 3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2천 9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비가 내리고 있는 지역과 피해상황이 미처 알려지지 않은 것도 감안하면 보고 실제 인명피해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산피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주택 5천 669채가 침수 파손됐고 농경지 7천 712헥타르, 내수면 양식장 12곳이 피해를 …고속도로 4곳을 포함한 도로 127곳,하천 65곳 21킬로미터 구간이 떠내려가거나 물에 잠기고 또, 전체 5만 천여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해 이 가운데 만 2천가구는 아직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강원도와 서울지역 유선전화와 인터넷이 3천여회선씩 불통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영동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합쳐 고속도로와 국도 19개 노선 33개 구간이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재민) “겁이 나서 산으로 넘어와서 나온 거예요. 어제 짐을 안 쌌는데..아침에 갑작스럽게 (대피)방송을 해서 집을 대충대충 싸 놓고 그냥 몸만 빠져 나온 거지요 뭐....아침.. 새벽 7시부터 준비를 짐을 다 꾸려서 옮겼어요. 대피를 다 했어요.”

VOA: 이렇게 피해를 당한 지역은 한국 정부차원에서도 특별한 관리와 구호를 하게 되지요?

서울 : 우선 복구지역으로 선정되는 것이 가장 빠른 지원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라는 형식을 거치게 되는데요. 지난 15일 토요일부터 오늘 17일 제헌절 공휴일까지 연휴지만 , 제주를 제외한 전국 1만 6천공무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고, 한명숙 국무총리는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명숙 국무총리) “특별재난지역 선정..지정은 절차에 따라 신속히 조사를 완료해서, 조치해 주실 것을 특별히 행자부 장관께 부탁드립니다.”

VOA: 강원도 지역에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는 곳이 있군요.

서울: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곳이기도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인제, 평창이 포함되고 충청과 경남 일부 피해가 큰 10개 지역이 내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될 것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주민들은 세제와 피해에 대한 보상지원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피해가 큰 강원도는 영월 동강이 범람에 이른 상황으로 물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사시사철 절경을 자랑하며, 또 여름철 래프팅 명소로 각광받던 곳이 강원도 영월 동강이 이번 집중호수로 범람하고 제방이 붕괴직전까지 처하자 인근 주민 1만여명은 터전을 버리고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집이 물에 잠긴 가구만 1천 3백여 채, 이재민은 2천4백여명으로 잠정 집계 됐습니다. 고립된 지역도 부지기 수이고. 6만여 세대가 물과 전기 통신이 끊겨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 땀 흘려서 다 해놓았는데.. 비가 와서 다~없어지니까...여기서 잠이 옵니까..빨리 물 좀 빠지고, 비가 좀 그쳐줬으면 좋겠죠. 진짜 하늘이 원망스러워요. 이럴때 보니까..”

서울: 졸지에 집을 버리고 탈출해야 했던 이재민들... 오늘 날이 밝으면서 집을 찾아갔지만 더욱 참혹하기만 했습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살던 집인지 ... 쏟아져 내려온 토사에 터전이 쓰려가 버린 후였고, 무엇하나 건질 것을 찾아보려 해도.. 뻘 밭이 되어버린 곳곳 때문에 발걸음 옮기기도 쉽지 않은 참 말 그대로 막막하기만 이재민들입니다.

“많이 안 오기를 바랄뿐이죠. 또 오면 또 침수가 될 수 있으니까. 앞으로 더 올까봐서 온다 해도 하늘만 쳐다봅니다. 오늘저녁에 또 올런가..,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그것이 걱정이지요 뭐..”

서울 : 현재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은 남쪽에 자리하고 있어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장대비와 함께 낙동강 수위가 높아져 인근 주민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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