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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국간 해상 합동 훈련에 참가중인 이지스 구축함에 조기 귀국 명령 -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대비


일본은 미국 하와이 인근의 태평양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다국간 해상 합동 훈련에 참가중인 이지스 구축함 호에 조기 귀국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청 대변인은 29일, 일본 정부는 태평양에서 진행중인 다국간 합동 군사 훈련에 참가중인 이지스 구축함 기리시마 호를 조기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기리시마 호가 다른 3척의 해군 함정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기리시마 호의 당초 일정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지만, 일본 교도 통신은 익명의 일본과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 미사일을 시험발사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그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이라고 워싱턴 발로 보도했습니다.

일본 구축함 기리시마 호에는 적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지스 레이더 체계가 장착돼 있습니다. 교도 통신은 기리시마 호가 일본 시간으로 29일 정오에 하와이를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4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척은 현재 운항이 잠시 중단돼 있고, 다른 2척은 북한과 마주하는 동해상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기리시마 호가 가세하면 가동이 가능한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 모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미국과 아시아의 당국자들은 북한이 일본은 물론 알래스카, 그리고 어쩌면 하와이 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장거리 대포동 2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시험발사 움직임은 북한 핵 계획의 종식을 위한 6자 회담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것입니다.

지난 주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인 기리시마 호를 8개 나라가 2년 마다 한 번씩 벌이는 세계 최대의 해상 합동 훈련으로 간주되는 환태평양 림팩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와이 진주만에 파견했습니다. 림팩 훈련에는 일본 외에도 남한과 미국, 호주와 영국, 캐나다, 칠레, 페루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집권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6일, 미국 주도의 림팩 훈련을 가리켜 도발적인 훈련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훈련이 북한 정권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8년에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태평양 상으로 대포동 1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고, 이로 인해 일본과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근의 첩보 보고들에 따르면, 북한은 동북부 해안에 있는 발사대에서 대포동 2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사거리가 최고 만2천 킬로미터로서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은 28일, 일본은 현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이미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함정들과 정찰기들을 파견했다고 말하면서, 정보 수집에 있어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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