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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잦은 재난으로 미국인들 재난구호 성금 관심 둔화


지난 해 미국 남부지역 일대를 두 차례나 강타한 허리케인의 피해 이재민들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 자연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미국의 작년구호성금 모금액이 사상 기록적인 규모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대형 재난이 잦은데 따른 구호성금 모금운동 또한 늘어남으로써 자발적으로 구호성금을 내는 미국인들조차 재난 이재민들에 대한 관심이 무디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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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얼마전 이 시간에 미국인들의 국내외 대형 자연재난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성금액이 사상 최대규모에 달했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엔 구호성금을 내는 사람들의 관심이 희박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구호활동 기관들이 우려한다는 소식이군요.

답: 지난 해 미국의 일반 개인들이 낸 각종 재난구호 성금은 전체의 73퍼센트인 58억3천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었는데요, 이는 바로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특히 대형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성금을 내는데 있어서 대기업이나 심지어 각종 자선단체들 보다도 언제나 일반 개인들이 내는 100 달러 미만의 작은 돈이 큰힘을 보태는 것이 미국 사회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1년 9-11 테러리스트 공격에 의한 초대형 참사가 일어난 이래 미국 국내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허리케인, 인도양 쓰나미, 터키, 파키스탄 등의 대규모 지진 등 각종 대형 자연재난이 잇달아 일어나는 바람에 언제나 누가 권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구호성금은 내던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진다고 구호활동 기관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문: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형 자연재난은 인도네시아 요갸카르타 지역의 지진인데요, 실제로 구호성금을 내는 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얘기인가요?

답: 구호성금을 내는 미국인들의 관심이 지금 바로 뚜렷하게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향의 조짐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워싱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요갸카르타 지진구호지원 팀장인 하리스 이스칸다르씨는 인도네시아측으로서 볼땐 미국의 카트리나 등 허리케인의 대형 재난과 그 훨씬 이전의 9-11 테러사태 등 각종 재난에 따른 구호와 복구도 아직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국내상황에서 자바 섬의 지진피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둔화될 것으로 당연히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문: 재난구호 성금을 잘 내는 미국인들에게서 그렇게 관심이 무디어지는 경향은 구호활동 기관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겠는데요, 그렇게 관심이 무디어지는 경향을 표현하는 특정용어까지 생겨났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답: 구호활동 요원들은 그런 현상을 영어로 Donor Fatigue라는 말로 표현하는데요, 한국말로 직역하자면 기증자 피곤증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워싱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또 아직까지는 미국인들의 관대함이 줄어들었다고는 느끼지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경향은 일시적인 것이고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관대한 마음씨가 곧 다시 되살아나 인도네시아 자바의 지진피해 구호를 위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인도네시아계 회교 자선단체인 ‘이슬람 뤼리프’는 기독교인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와 공동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단체에 관계하는 아흐메드 엘-벤다리 박사는 기증자들과 접촉해보면 미국인들은 언제나 어려운 사람들이 생길 때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곤 한다면서 이 단체가 인도네시아 피해지역에 재난 발생후 불과 며칠만에 1백60만 달러어치의 식량과 의료품 등을 모아 현지에 보냈다고 말합니다.

미국인들의 재난구호 성금을 내는 마음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기는 해도 구호활동 관계자들은 이 것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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