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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일 많이 하는 미국인들 늘고 있어


미국내 시사 현안이나 화제들을 살펴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하루 24시간 365일 영업을 하는 직장이 늘어나면서 일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도 분야에 따라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불평하는 미국인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흔히 적용하는 평균 근무 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 10-20여년 동안 여러 요인으로 인해 초과 근무를 하거나 본 직업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미국 근로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다른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주 40 시간을 너머 초과 근무를 하는 미국인들의 수는 어느정도나 됩니까?

답: 국제 노동 기구(ILO)의 선임 연구원이자 최근 <적합한 근무 시간: 새로운 풍속과 이슈들> 이란 책을 펴낸 욘 메싱거씨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근로자 다섯명 가운데 한 명이 적어도 주당 50 시간이나 그 이상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싱거씨는 그 외에도 24 시간 문을 여는 업소나 공공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주 35시간 이하로 제 2의 직장에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 계약직 근로자 역시 20 퍼센트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메싱거씨는 이러한 통계는 흔히 개발 도상국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흥미로운 얘기군요.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24시간 문을 여는 업소나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 말고도 근본적인 이유들이 있을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답: 날이갈수록 치열해지는 사회 경쟁 분위기와 저조한 임금 상승율이 이러한 업무 과다 현상을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있는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에서 경제와 노동학을 가르치는 로니 골든(Lonnie Golden) 교수는 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영업직이라든가 직장 상사들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개인의 고소득 유지를 위해 주당 48시간에서 50 시간 이상 일을하고 있고, 저소득층 역시 나름대로 부족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초근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평균 업무 시간 보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든 교수는 특히 지난 10-20여년 동안 시간당 임금을 받는 저소득층의 경우 임금 인상율이 인플레이션 증가율보다 적었다며 그 때문에 많은 근로자들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배경에는 최저 임금의 동결 혹은 미세한 상승,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경우 법적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노동시간은 과거보다 감소해 지난 2004년과 1997년을 비교해봤을때 연 평균 120 시간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그러니까 특정 분야나 계층을 중심으로 초과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한국과 다른 서구 선진국의 근로 환경은 미국과 비교해 봤을때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답: ILO의 욘 메싱거 연구원은 한국과 그리스, 체코, 뉴질랜드 근로자들의 평균 근무 시간이 미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4년의 통계의 경우 한국은 연간 평균 근무시간이 2400 시간으로 1800 시간인 미국보다 무려 6백시간을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서구 유럽의 근로자들 보다는 수 백시간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싱어 연구원은 미국은 호주, 일본과 함께 연간 평균 1800 시간을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유럽은 이보다 훨씬 적어 네덜란드의 경우 연간 평균 근무 시간이 1357시간에 그쳤다고 말했습니다.

문: 자, 그런데 주 40 시간 근무를 하는 일반 미국인들도 여가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불평이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답: 네, 가사일과 쇼핑, 자녀들을 돌보는 일 등 여러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때문에 여가 시간이 줄었다고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학교를 마친후 운동이나 음악, 무술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들을 차로 현장에 데려다 주고 또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등 많은 시간을 자녀들을 돌보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의 골든 교수는 그 밖에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여가 시간이 줄고 있다는 불평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직장이 집에서 멀거나 날로 증가하는 차량들로인해 교통 장애가 자주 발생하면서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에 대해 불평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여가 생활을 분석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근무시간과 가사일, 그리고 통근 시간을 빼고도 많은 사람들이 주당 20시간의 자유시간이 있으며 짜투리 시간까지 합하면 35-40 시간의 여가 시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제 노동 기구의 욘 메싱거 연구원은 이에 대해 24 시간 운영하는 직장이 늘어나면서 일의 양뿐 아니라 업무 시간이 다른 관계로 가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가사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여가 시간이 감소하는 현상도 사회 문제로 폭넓게 제기돼야 한다고 메싱거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쉼이 있어야 일할 수 있는 에너지도 재충전되는거 아니겠습니까……일도 과하게 하면 알콜 중독자처럼 월크홀릭! 중독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여유를 갖고 일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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