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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데이] 제2차 세계대전때 희생된 동료들을 기리기 위한 노력에 앞장선 美 퇴역군인(영문 + 오디오 - 관련기사 참조)


5월 29일 월요일은 전쟁중에 숨진 이들을 기리는 날인 현충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서 숨진 동료병사들을 기리기위해 노력하고있는 퇴역군인 리온 쿠퍼 씨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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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1943년 11월, 미군은 남태평양의 타라와 산호섬에 대한 상륙작전을 단행했습니다. 타라와 상륙작전은, 태평양 지역의 미군이 육해공군 합동으로 실시한 작전에서, 일본군의 치열한 저항에 직면한 첫번째 작전으로 기록됩니다.

퇴역해군인 리온 쿠퍼 씨는, 타라와 섬의 한 해변에 미 해병대원들을 상륙시키기위한 상륙용 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해변에 상륙을 시도하던 해병대원들이 일본군의 총격을 받고 몸이 산산조각나면서 숨져가던 모습과 진입하는 상륙정들에 포탄이 떨어져 배에 타고있던 군인들이 몰살되는 광경은, 그후에도 몇 년동안 꿈속에서 되풀이됐다고, 쿠퍼 씨는 말했습니다.

다행히 자신은 살아남았지만, 당시의 끔찍한 악몽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다고, 쿠퍼 씨는 덧붙였습니다. ‘피의 타라와’로 불리우게된 사흘동안의 전투에서 약 천명의 미군이 전사했으며 2천명 이상이 부상했습니다. 당시 타라와 섬을 방어하고있던 2천6백명의 일본군인들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17명에 불과했습니다.

리온 쿠퍼 씨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동안 다른 육해공군 상륙작전에 참여했으나, 타라와 섬의 치열한 전투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쿠퍼 씨는, 이오 지마 상륙작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침공작전에 참여했지만, 타라와는 젊었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일생 최악의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군인들은 자신이 위로해 주고 상처를 돌보려 애쓰는 동안, 자신이 조정하던 배 안에서, 그리고 몇몇 군인들은 자신의 팔안에서 숨져갔다고, 쿠퍼 씨는 말했습니다. 쿠퍼 씨는 올해 86살이지만, 숨진 전우들에 관한 기억은 쿠퍼 씨의 뇌리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쿠퍼 씨는 타라와 전투에서 숨진 동료병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위해 새로운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키리바티라는 섬나라에 속해있는 타라와 섬의 해변은 최근 몇년 동안 쓰레기와 잡동사니로 더럽혀졌습니다. 쿠퍼 씨는 키리바티 정부에 대해, 타라와 해변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해변을 깨끗이 청소하도록 압력을 넣어왔습니다.

쿠퍼 씨는 또한, 타라와 섬에서 전사한 이들을 기리기위한 전투 기념비가 실제로 전투가 벌어진 해변 가까이로 이전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소한 상륙작전이 벌어진 곳에 뒹굴고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그곳에서 싸우다 숨진 이들을 기리기위해 버젓한 기념비를 세우길 바란다고, 쿠퍼 씨는 말했습니다.

쿠퍼 씨는 또한, 타라와 해변의 정화작업을 도와줄 것을 미국 국회와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쿠퍼 씨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하원의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온 쿠퍼 씨는, 이같은 반응은 실망스러운 것이지만, 포기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충일의 의미는, 전쟁에 참여해, 말 그대로 미국의 문명을 구해준 천 8백만명 이상의 전몰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이라고, 쿠퍼 씨는 말했습니다. 퇴역해군인 리온 쿠퍼 씨는 또한, 자신의 전쟁체험담을 바탕으로 ‘90일간의 경이와 어둠의 기억’이란 책을 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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