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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미국신문 헤드라인]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엔론사 최고 경영자 유죄평결


주요 신문들은 모두 4년 전 회계부정과 관련해 파산한 엔론사의 최고 경영자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졌다는 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다루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은 일제히 케네스 레이 전 회장 등 엔론사 고위 경영진이 유죄평결을 받은 사실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심리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연방 배심원단은 레이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전 최고경영자 제프리 스킬링씨의 증권 및 은행 사기 등 거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습니다.

배심원단은 레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공모와 전신 사기, 증권 사기 등 6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결정했고, 스킬링씨에 대해서는 공모와 증권사기, 허위 회계보고, 내부자 거래 등 20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최대 회계부정의 대명사로 오명을 남기게 됐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선고재판은 오는 9월 11일 열립니다.

엔론사는 1985년 설립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업체로 2001년 6억달러에 이르는 전대미문의 회계부정으로 파산하기 전만 해도 미국 7대기업의 하나였습니다. 또 경제전문지인 포춘지에 의해 1996년 부터 2001년까지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신규사업이 실패하면서 파산했습니다.

이번에 유죄가 결정된 레이씨 등 최고경영진은 파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회계부정에 깊숙히 간여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변호사 비용으로 무려 7천만 달러를 사용했지만 자신들의 유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신문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팔레스타인 집권당인 하마스에 대해 열흘 안에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독립국가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이를 국민투표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안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다 수감된 하마스와 파타당 지도자들이 이달 초에 만든 것입니다. 이 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의 아랍-이스라엘 전쟁 이전 영토로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과 함께 차지한 팔레스타인 영토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이스라엘과 공존하겠다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주에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 결과 팔레스타인인들의 80%는 아바스 수반이 밝힌 독립국가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여론조사는 또 팔레스타인인들은 내전 가능성에 대해 5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파타당과 하마스의 내부투쟁이 무력다툼으로 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부쉬 대통령과 워싱턴을 방문 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일부 잘못 대응했고 이로 인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실수는 아부 그라이브 포로수용소의 스캔들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국은 오랫동안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또 자신이 저항분자들에게 `덤빌테면 덤벼보라' 는 등 부적절한 말로 잘못된 신호를 보낸 점을 시인했습니다.

블레어 총리는 자신과 부쉬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의 몰락이 곧바로 민주적인 새 이라크 정부의 출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현재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각각 국내에서 최대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반도 관련기사로 워싱턴포스트는 국제면 단신으로 남한은 25일로 예정됐던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북한측이 돌연 취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임을 북한측에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한측은 성명에서 `열차 시험운행 하루 전에 이를 취소한 북한의 태도는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해 11월 19일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거점인 하디타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사건은 미 해병대의 무차별 총격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군 당국의 조사 결과 당시 발생한 민간인 사망은 저항분자 수색에 나선 미 해병대 요원들이 이라크인들의 집에 들이닥쳐 마구 총격을 가한 데 따른 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부녀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24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일부 해병대원들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허위보고서를 올렸다면서 관련자들 가운데 일부가 살인죄 등으로 형사소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병대는 당시 민간인들의 사망에 대해 저항세력의 포탄에 의한 것이거나 아니면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 와중에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관련 소식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중국 방문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측은 그동안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이 대북한 금융제재와 관련해 융통성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었지만 이번에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힐 차관보가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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