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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전 남한 통일부장관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견해 [탈북자 통신: 김성민]


최근 서울에서는 북한으로 납치돼 부부의 연까지 맺게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가족과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 가족의 극적인 상봉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16일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씨와 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가 만나는 자리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이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강인덕 전 남한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납북자문제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강인덕 전 장관은 북한이 납치해간 한국의 어부,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 해군 장병 등을 “거의 통일전선부에서 대남사업 선전을 위해 썼던가 아니면 직접 공작원으로 파견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1] “(교육시켜서) 남쪽으로 보내서 오랫동안 잠입해 있어라 지하에 숨어서, 필요할 때에 지령을 할테니 그에 응하라, 이런 교육을, 공작 지령을 줘가지고 남한에 보냈지요. 그래서 우리가 많이 그런 사람들을 잡기도 하고 잡아서 다시 진상을 규명하기도 했지요. 이런 식으로 대남사업, 북쪽에서 이야기하는 혁명사업이지요. 혁명사업을 위해서 납치해 간 거지요.”

외국인 특히 일본인을 납치한 것도 대남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강 전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이나 유럽을 통해서도 우회적으로 한국으로 침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공작기지를 만들고 정보 수집활동을 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작원 교육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생활과 문화를 아는 현지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인을 납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2] “일본인화, 일본어 교육을 위해서 데려 간 게 아닙니다. 일본어 교육은 조총련 출신 북한에 간 분들이 많잖아요. 북송된 사람, 그 사람들 가지고도 일본어 교육은 충분히 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문화지요. 생활.”

한국의 경우에는 “6.25 때 납치해간 사람이 많지만 이들은 나이가 많아 대남공작을 할 조건이 되지 않고 60-70년대를 기점으로 급속히 변한 한국 사회를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이들을 납치해 한국인화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계속해서 강 전 장관에게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단히 적극적인 반면 한국 정부는 최근 경제적 지원을 통해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극적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문하자 “꼭 그렇게만 보지 말고 일본의 사정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3] “꼭 그렇게만 보지 말고 일본의 사정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돼요. 우리의 경우는 같은 민족끼리 오랜 대결, 투쟁 이런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막바로 저쪽에다가 납치자 내놔라 이럴 때는 응하지 않을 것은 뻔하거는. 그렇다면 접근해 가는 방식이 과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요.”

강 전 장관은 “한국에서는 이산가족의 한 범위내에 납북자 문제를 넣고 교섭을 하자고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성과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그동안의 나는 애당초 그런 방법을 시도를 해보고 이미 안 된다고 판단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정책에서의 변화가 필요한데 한국 정부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강 전 장관은 “그것은 정권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4]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모든 대북교섭에서 이 문제가 제시가 됐어야지요. 제시가 돼서 교섭의 한 주제로 아젠다로 의제로 올라가서 이 문제가 토론이 됐어야 됐는데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 그것은 정권의 성격과 관련이 있지요. 김대중 정권의 성격, 노무현 정권의 성격과 관계가 있고 이 정권의 대북정책과도 관계가 있지요.”

끝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납치범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강 전 장관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그는 “국가 범죄 가운데 여러 가지 범죄가 있지만 납치 문제는 인권을 가장 참혹하게 유린한 전례”가 된다면서 “특히 요코다 메구미 씨와 같이 어린이를 데려다가 저렇게 했으니 이것은 용서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강 전 장관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 정권이 과거에 저지른 납치 문제는 전 세계적 규모에서 강력히 규탄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기 전에는 자유세계 국민과의 우호친선관계 형성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까지 됐다”고 실상을 전했습니다. 강 전 장관은 무슨 방법을 통해서라도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5] “아마도 유엔에서도 매년 북한의 인권에 관한 보고서가 제출될 것이고 미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EU까지 포함해서 전 세계 자유애호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이 문제는 무슨 방법을 통해서라도 해결해야 된다. 이런 상황에 왔다는 점을 북한 동포 여러분도 이해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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