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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스페인어 가사로 된 미국 국가 논란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입니다. 요즘 미국에선 미국 국가의 가사를 스페인어로 만들어 부른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 먼저, 스페인어 가사로 된 미국 국가에 대한 논란에 관해 알아보죠. 논란이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답: 네, 논란의 발단은 영국인 음악 제작자인 아담 키드론이란 사람이 최근 미국 국가의 영어가사를 스페인어로 만들어서 부른 국가를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들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시작됐습니다. 이 스페인어 미국 국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라틴계 스타 가수들인 카를로스 폰세와 글로리아 트레비 등이 노래합니다.

문: 그렇군요, 미국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애국가 등 한 나라 고유의 국가 가사를 다른 언어로 의미전달을 위해 단지 번역한 것이라면 몰라도 노래로까지 부른다면 논란이 되긴 하겠는데요, 스페인어 미국 국가의 경우 어떤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까?

답: 네, 우선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미국 국가의 영어제목은 ‘스타 스팽글드 배너’인데 스페인어 곡의 제목은 우리의 노래, 영어로 아우어 송이란 뜻인 ‘누에스트로 임모’로 돼 있다는 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사의 중간 중간 부분에서도 예를 들어 영어로는 ‘ 위 아 이콜’, 우리는 평등하다로 돼 있는데 스페인어 가사에서는 ‘위 아 브러더스’ 우리는 형제들이다로 돼 있는 등 미국 국가 고유의 의미와 특성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이 스페인어 미국 국가에 대해 부쉬 미국 대통령이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습니다만, 그 밖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네, 부쉬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죠. 부쉬 대통령은 한 마디로, 미국 국가는 영어로만 불러야 한다고 잘라 말하고 미국의 시민이 되려는 사람들은 영어를 배워야 하고 영어로 미국 국가를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분명히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부쉬 대통령 처럼, 모두가 반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어바인 대학의 레오 차베스 교수는 이 스페인어 가사로 된 미국 국가는 미국에 온 이민자들을 찬미하는 내용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언어의 가사로 된 것이든 그 내용은 이민자들이 이 곳에 와 있고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진정으로 원하며 이민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담아낸 노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라틴계 미국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시의 어떤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계 청취자들 가운데 60퍼센트가 미국 국가가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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