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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휴양도시 연쇄 폭탄 테러, 희생자 대부분은 이집트인 (영문기사 첨부)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단에 있는 휴양도시 다합에서 24 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 공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23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직까지 사상자 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 사망자 외에도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사망한 희생자들 가운데 일부는 외국인들이지만 대부분 이집트 인들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3차례의 이번 연쇄 폭탄 폭발 사건은 홍해 휴양지 다합에서 어둠이 깔린지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던 시장 부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폭파 지점에서 불과 백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 지하 야영지에 머물고 있던 카이로 주민 파리드 타드로스 씨는 실제로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큰 소음이 난 것은 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타드로스 씨는 똑 같은 폭파음이 거듭 들렸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것이었으며 일부 사람들은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보았지만 자신이 있었던 지하 야영지에서는 어떠한 연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타드로스 씨는 이들 폭탄이 주로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조그마한 휴양지 다합 중심지에서 터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번 공격은 한 식당과 카페 그리고 식품점이 목표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국영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락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사악한 테러 행위’라고 부르면서 폭탄 공격에 책임있는 자들을 색출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폭파 지점 인근의 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던 바스마 아드난 씨는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폭탄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드난 씨는 무서운 일이었다면서 구급차들이 달려 왔고 자신들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는 그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모든 투숙객들에 대해 수색 작업도 펼쳐졌다고 전했습니다.

다합에서의 이번 테러 공격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음성이 담긴 새로운 녹음 테이프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발생했습니다. 빈 라덴은 이 육성 녹음 테이프에서 서방 측이 이슬람에 대한 유대인의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서방 정부들이 공모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서방 민간인들을 진정한 공격 표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 몇 년 사이 일련의 치명적인 테러 공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샤름 엘-세이크에서 연쇄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해 7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한 2004년에는 이스라엘과의 접경 타바 부근에서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34명이 사망했습니다.

다합은 인근 해안에서 스쿠버 다이빙과 잠수용 호흡기구인 스노클을 이용해 호화로운 해저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베낭족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번 테러 공격은 다합 호텔들이, 이집트 휴일들이 겹쳐 긴 주말을 즐기려는 이집트 인들로 가득차 있을 때 발생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24일이 콥트교 부활절 휴일이며 25일은 지난 1973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룬 후 시나이 반도 통치권을 돌려받았던 시나이 독립기념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긴 주말 연휴 동안에 이집트 인들은 또한 전통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시나이 휴양지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의 대축제, 즉 유월절을 기념하는 시기여서 이번 테러 공격 사건이 발생할 당시 다합에는 이스라엘 인들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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