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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 3회 북한 자유의 날 행사의 내용과 의의 -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염원하는 제 3 회 북한 자유의 날 행사가 22일부터 일주일간 워싱턴 일원에서 열립니다. 이 시간엔 이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북한 자유 연합의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으로 부터 이번 행사의 이모저모에 관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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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북한 자유의 날 행사가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우선 이번 행사의 목적, 그리고 과거 행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수전: 우리는 지난 2004년에 제 1회 북한 자유의 날 행사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했습니다. 당시 목적은 미국의 상, 하원 의원들에게 많은 미국인들이 북한 인권 법안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이를 통과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개최했었습니다.

당시 정당을 초월해 공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지지속에 종교와 직업,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을 촉구하며 워싱턴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행사 뒤에 2백 여명의 참가자들은 모든 국회의원실을 일일이 방문해 북한 주민의 고통 받는 현실을 알리고 북한 인권 법안 통과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그 해 가을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만장 일치로 통과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2회 대회 때는 행사를 확대해서 북한 주민 대학살 전시회, 북한 인권 관련 하원 청문회, 중국내 탈북자 보호를 촉구하는 주미 중국 대사관 앞 시위를 가졌습니다. 이번 3회 대회의 목표는 계속해서 고통 받는 북한주민들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곤궁에 빠진 중국내 탈북자와 이들을 돕다가 감옥에 수감된 조선족과 탈북 인권 운동가들의 석방, 그리고 북한의 불법 활동 알리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VOA: 어떤 행사들이 준비돼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수전: 여러 행사들이 있습니다만 북한 자유의날 행사 당일인 28일 밤에 갖는 철야 기도회에 저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13시간에 걸쳐 주미 중국 대사관 앞에서 개최될 이번 행사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과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을 위해 기독교뿐 아니라 여러 인권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기도하며 중국 정부에 항의할 예정입니다.

워싱턴 일원의 한인 교회 지도자들이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25일과 27일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북한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초점은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김정일 정권이 부패가 만연한 범죄 정권이란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김정일 정권은 위조지폐 제조와 돈세탁, 마약 밀매에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원 청문회를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할 것입니다.

둘째는 김정일 정권이 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남한과 일본 사람들의 인권까지 유린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에 피랍된 남한 납북자 가족, 일본 납북자 가족, 6.25 한국 전쟁의 국군 포로들을 초청했습니다. 27일 하원에서 열릴 청문회가 그러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백악관 앞 라파엣 공원에서 22일 열리는 ‘납북자의 자유를 기원하는 음악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열리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여러 다양한 행사들이 일주일간 워싱턴 일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북한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존엄성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VOA: 28일 열릴 북한 자유의 날 공식 행사에 각계 많은 인사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인데……볼튼 대사의 참여에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십니까?

수전: 존 볼튼 대사는 북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그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한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돼있습니다. 현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가 직접 행사에 참여해서 북한 인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우리와 북한 주민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가 참여하는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고, 이번 행사를 적극 지원하며, 나아가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란 사실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VOA: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권 법안에 서명한지 1년 반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인권법이 미국 정부의 실질적인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상징적 조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전: 저도 문제가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북한 인권법의 예산 집행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느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여러차례 제기했습니다. 그 결과 두 가지의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부시 행정부가 미국에 망명을 원하는 북한 난민들에게 망명 지위를 부여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상,하원의 중진의원들이 북한 인권법 예산의 조속한 완전한 집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북한 자유의날 행사가 끝나면 지난 1회 대회때처럼 참가자들이 모든 국회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예산 집행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VOA: 숄티 여사는 미국인으로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오래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계십니다. 제가 알기로는 벌써 10년이 넘은것으로 알고 있는데…어느때 하고 계신 일이 가장 보람되는지, 또 언제가 가장 힘든지 말씀해주시죠?

수전: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도우려고 할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저는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과 똑같은 자유를 누리는 그 날이 올때 진정한 보람과 성취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 주민들이 외부의 정보를 맘껏 보고 들을 수 있고, 그 정보를 통해 정치범 수용소가 폐쇄됐다는 소식을 듣고, 후에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하나가 된다는 소식을 들을때 비로소 제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심감에 차 있습니다.

저는 특히 남한이나 미국에 정착한 북한 민주화 운동본부 소속 탈북자들이 북한의 자유 민주화를 촉구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북한이 자유 민주화 국가로 변모하기 위한 여러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에 매우 고무돼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 출신의 이들 탈북자들은 실질적으로 어떻게 북한에 정보를 보내고, 어떻게 전력을 공급하며 산업을 일으킬것인지 여러 분야에 대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장엽, 허광일, 김성민, 최동철씨 같은 인물들이 그 중심에 있고 그들의 헌신을 통해 북한이 치유될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북한 인권 활동을 하면서 어느때 가장 힘드냐고 질문하셨는데….(웃으며) 항상 힘듭니다. 사실 너무 힘듭니다. 인간적으로 이 일을 계속 했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신앙에 의지하며 하나님이 이 힘든 일을 이루고 계시다는 것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VOA: 북한의 자유와 인권 신장을 위한 미국인들의 기도회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열렸던 북한 관련 하원 청문회 전날에도 미국 각지에서 온 회원들이 탈북자들과 함께 3시간에 걸친 기도회를 갖는 것을 저도 봤습니다. 이 모임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수전: 저는 그런 음성을 들었습니다.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기도하지 말고 북한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회원들은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식사 기도를 할때 서로 손을 잡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런 모임은 누가 주도해서가 아니라 여러 북한 인권 관련 행사를 통해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작년 10월 우리가 탈북자들과 기도한 후에 탈북자 두 여성은 용기를 내 하원 청문회 증언에서 탈북 난민들에 대해 미국 정부의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자극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정부가 탈북 난민들의 망명을 조속히 받아들이라고 강력히 권고했고, 결국 이제 결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든일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VOA: 숄티 회장께서는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 북한 방송의 미국 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방송이 지난 20일부터 단파 두 채널로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쯤엔 AM-중파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사장 자리를 맡게된 배경과 자유 북한 방송이 앞으로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것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주시죠?

수전: 저는 자유 북한 방송뿐 아니라 미국의 소리 방송 등 모든 대북한 방송 활동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자유 북한 방송을 지원하는 이유는 이 방송이 탈북자들이 직접 운영하며 방송하는 곳이기때문입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선전술에 익숙한 북한 사람들에게 외부인의 목소리는 진실이 아닌것처럼 들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남한 언어도 북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탈북자들이 그런 장애물을 극복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북한을 탈출한 이야기와 현재 자유롭고 풍요한 남한이나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북한 주민들의 사고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그 증거들을 입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김정일 정권이 남한 정부와의 회담에서 자유 북한 방송에 대한 송출 금지등 여러 제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남한 정부 역시 햇볕 정책 차원에서 자유 북한 방송의 송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한반도 밖에서 송출 시설을 찾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유일한 역할은 그분들이 외국에서라도 북한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VOA: 북한 자유의 날 행사외에 앞으로 북한 인권과 관련해 어떤 계획들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수전: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의 대사관을 접촉해 탈북자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해줄것과 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중국내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과 감옥에 있는 탈북 인권 운동가들의 석방을 위해 주미 중국 대사관앞 시위를 수시로 펼칠 예정입니다. 희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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