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먼저 이날 정상 회담의 주요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답: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오늘 양국간의 통상문제와 지적 재산권 논란에서부터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중국내 인권 문제와 조류 독감 대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에 관해 논의를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인 무역 불균형 문제에 관해 장시간 대화를 갖고 해법 마련을 시도했으나 위완화 절상 등 통화 문제에 대해 뚜렷한 타개책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가진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의 교역 규모가 2천 8백 5십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그중 미국의 적자액이 2천 2십억달러나 된다면서 양국은 무역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미국 회사들이 중국에서 경쟁할수 있도록 허가하는 정책을 채택한 이후 양국간의 통상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면서 중국정부 역시 중국 회사들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같은 여건을 마련해야만 한다며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문: 무역 불균형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해오던 사안인데……후진타오 주석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후 조석은 이날 환영식에서 중국의 환율을 계속 개혁하고 해외 기업의 시장 접근 기회와 수입을 늘리며, 지적 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중국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경제와 사회 개발의 균형을 맞추고 국내 수요의 확대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간의 경제 협력과 교역의 기회를 더욱 확대시킬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곳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속담과 마찬가지로 두 정상들이 매우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실질적인 열매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졌다죠?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핵 문제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올바른 전략적 결단을 내릴때에만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후 주진타오 주석의 조언과 중국정부와의 협력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 역시 한반도 비핵화라는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북핵 관련 6자 회담에서 평화적 해결방안을 위해 협력할 것을 항상 참가국들에 설득해 왔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작년에 발표된 9.19 공동 성명은 쉽게 나올 수 없는 6자 회담의 성공적인 산물이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앞에 아직 어려움들이 많이 놓여있는 만큼 당사국들이 6자 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유연성을 갖고 서로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이란의 핵문제 역시 큰 관심사가 아니겠습니까?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이번 정상 회담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습니까?
답: 큰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가진 답 회견에서 양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또는 핵물질 생산 능력의 보유를 차단한다는 공동 목적에 동의했다며 이를 위해 전술적으로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모든 사안에 대해 두 정상이 동의하지 않았지만 양국이 우호와 협력속에서 이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중국과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핵전문가들은 이란의 핵문제와 북핵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거리상으로 이란과 근접해 있는 유럽 국가들이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협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는 서로 연관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이날 정상회담장 주변에서 시위가 있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한 중국 여성이 후 주석의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공식 환영식 행사 도중에 한 중국계 여성이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을 방해하며 한 동안 시위를 벌여 이 모습이 미 전역에 방송됐습니다. 행사 취재진 틈에 껴있던 이 여성은 후 주석이 연설을 하자 “후 주석을 비난하며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의 파룬궁 탄압을 중단시키라며 한동안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여성의 방해로 연설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부시 대통령은 언잖은 표정을 지으며 후 주석에게 연설을 계속할 것을 주문했고 이 여성은 곧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쫗겨났습니다. 그 밖에도 이날 회담이 열렸던 백악관 밖에서는 수 백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중국 인권에 대해 항의 시위를 여는등 정상 회담장 안팎으로 어수선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