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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사퇴 논란


미국내 시사현안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 보는 미국은 지금입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미군 예비역 일부 장성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들 예비역 장성들은 럼스펠드 장관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략과 전술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예비역 장성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럼스펠드 장관을 비난하고 있는지 먼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사퇴를 직접 요구한 예비역 장성만 6명에 달하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이 럼스펠드 장관밑에서 이라크 전쟁을 직접 수행했던 인물들입니다. 이라크에서 2년 반동안 미 육군 보병 사단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작년 11월에 퇴역한 존 바티스트 예비역 소장은 14일 CBS 방송에 출연해 럼스펠드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바티스트 장군은 럼스펠드 장관이 허점이 많은 계획을 갖고 이라크전을 치뤘으며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이라크내 평화 구축에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럼스펠드 장관은 지도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며, 독설을 내뿜고 거만할뿐 아니라 강력한 팀워크를 구성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라크전에서 82 수송 사단장을 지낸 챨스 스완낵 예비역 육군 소장 역시 14일 CNN 방송에 출연해 럼스펠드 장관이 너무 많은 배낭을 짊어지고 가고 있다며 미군은 새로운 국방장관이 필요할때라고 말했습니다. 그 밖에 4명의 예비역 장성이 미국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럼스펠드 장관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럼스펠드 장관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지난 11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재임기간중 수 많은 장성이 거쳐갔거나 현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몇 명이 자신의 판단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수행하다보면 여러 의견이 있기 마련이라며 에비역 장성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 역시 아무 잘못이 없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에릭 러프 국방부 대변인 역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2천여명의 장성들이 있는것으로 안다며 전쟁중에 이들의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 현역 미군 장성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휘 체계를 생명으로 여기는 군의 특성상 럼스펠드 장관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피터 페이스 현 합참의장은 최근 언론과의 대담에서 “국방부내 어느 누구도 럼스펠드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나나 럼스펠드 장관의 판단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럼스펠드의 헌신도와 애국심, 업무 태도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며 럼스펠드 장관을 두둔했습니다.

그러나 북대서양 조약 기구 NATO 사령관을 지냈던 조지 호울완 예비역 육군 대장은 최근 CNN 방송에 출연해 현직 군 장성들에게 쓴소리를 가했습니다. 호울완 장군은 4성 장군이 주요 사안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용기가 없다면 군복을 벗는 것이 낫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럼스펠드 장관과 군 수뇌부의 태도를 비난했습니다.

문: 럼스펠드 장관 사퇴의 결정권은 결국 부시 대통령이 쥐고 있지 않습니까? 백악관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럼스펠드 장관의 업무 수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캇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럼스펠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당면한 역사적 도전의 시기에 럼스펠드 장관이 임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과거 미군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수감자 학대 사건이 불거졌을때 두 차례나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럼스펠드 장관을 두둔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럼스펠드 장관이 이라크 전쟁의 상징적 인물이란 점에서 부시 대통령이 용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민간 연구 기관인 브르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헨론 연구원은 럼스펠드 장관의 사퇴는 이라크 전쟁의 주요 사안을 결정한 부시 대통령의 입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럼스펠드 장관을 해고하면 이는 곧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실패를 선포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던 전략 국제 문제 연구소(CSIS)의 커트 캠벨 국제 안보 담당 국장은 부시 대통령이 럼스펠드 장관과 거리를 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년간의 이라크 전략에 대한 의문들은 백악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지도를 계속 잃을 여유가 없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내비췄습니다.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을 교체하며 여론 환기와 국정 쇄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과연 펜타곤 주인까지 교체하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열세가 전망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줄수 있을지 미국인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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