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참사에 대한 부절절한 대응으로 신랄한 비판을 받았던 미국 적십자 사가 대폭 강화된 자연 재해 대응 방안들을 제시했습니다.
문: 먼저, 미국 적십자 사의 발표 내용부터 살펴 볼까요?
답: 네, 미국 적십자사는 전국적으로 자연 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들에서 식량과 다른 자연 재해 대비 물품의 비축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재해 희생자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적십자는 11일,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전국 허리케인 회의에서 그 같이 발표하면서, 올해 허리케인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7월1일에 맞춰 자연 재해에 대한 구호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 8천만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적십자는 재해 발생 초기에 최고 50만명의 피해자들에게 쉴 곳을 제공하고 하루 백만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정보 기술 기반 시설을 대폭 확충해 재난 발생 열흘 안에 백만 가정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적십자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무래도 지난 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대 참사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구호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는 강력한 비판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 적십자는 카트리나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희생자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과 정치인들로부터도 강력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국 남부 멕시코 만 연안 지역에서 적어도 1300명이 사망하고 80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 참사 당시 미국 적십자는 구호 기금으로 2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고 23만 명 이상의 자원 봉사자들을 동원했지만, 특히 시골 지방에서 대응이 늦었고 다른 자선 단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국 의회에 의해 재난 발생시 미국인들을 지원하도록 지정된 유일한 단체인 미국 적십자는 그동안 재난 구호 활동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그같은 독점적인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정가와 여론의 압력을 받아 왔는데, 적십자가 이번에 발표한 재난 대비 강화 계획은 그같은 비판에 대한 적십자 나름대로의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이번에 적십자가 발표한 새로운 계획 가운데,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다른 자선 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어떻습니까?
답: 네, 적십자의 그같은 방침은 적십자의 활동 방법이 바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십자 내부에서조차 적십자가 오만한 관료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는 평판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통적으로 적십자는 위기가 발생을 때 주로 자체의 인력과 자원에 의존해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재해가 닥쳤을 때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자선 단체들에 더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적십자는 이날 발표를 통해, 적십자는 재난 발생시 지역 사회 교회나 다른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할 준비를 갖춰야만 한다고 밝히면서, 이 모든 것들이 더 잘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