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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시아 교포과학자들이 참여한 대규모 ‘민족과학기술학술대회’ 평양에서 열려 [도성민]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는 남북한의 과학인들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교포 과학자 35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민족과학기술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중국 등 제3국에서 추진되어 온 남 ․ 북한간 과학교류가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 것으로, 남한과 북한간의 과학기술협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 네. 서울입니다.

VOA: 평양에서 열린 민족 과학인들의 행사, 분단이후 처음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8일, 남측 대표단 25명이 평양에서의 학술대회를 마치고 서 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행사 남한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북한의 민족과학기술협회, 중국의 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남한의 포항공업대학과 북한의 김책종합대학이 공동 주관한 행사였는데요. 과총은 민족의 과학적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자리가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서 열렸다는 것과 350여명이라는 최대 규모의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학술대회였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문유현 사무총장입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국가 과학원이 공식적으로 참여한 하에 민족과학기술자들이 함께 모여서 어떤 과학기술 토론회를 개최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

VOA: 북한의 국가과학원이라면 이 행사가 북한 당국 차원의 행사라는 것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먼저 남한의 포항공대나 북한 김책공업대학의 중간매개체 역할이 컸고 또 남북한 민간과학기술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부각되기도 했는데요. 사실 행사 이면에는 북한당국차원의 지원 하에 이뤄진 국가적 행사였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남한도 과학기술부가 이 행사를 후원했습니다.

VOA: 민간차원의 남북한 과학기술인 교류는..그동안에도 국 등 제3국에서는 계속되어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서 이런 논의를 했다는 것이 또 의미가 있는 것이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분단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한반도지역에서 열리는 공식적인 과학분야 협력 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 과학기술인 대회는 지난 1991년 중국 연길에서 열린 종합학술대회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고, 이후 남북한 과학인들이 만났다고 해도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과학 분야 행사에 남북한 과학자들이 초청되어 만나는 형식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학술회의를 한다면은 거기에 북측 과학자들 초청해서 그 자리에서 만나는 형태가 되었었지요. 물론 참여하는 수의 규모도 중국에서 할 경우에는 많아야 북측에서 많아서 5~10명 정도 오고했는데.. 참가 규모면에서도 엄청나게 큰 것이지요. 상대적으로 ... "

서울: 오늘 한국의 과총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측은 학기술부 前채영복 장관을 단장으로 포항공과대학 박찬모 총장 등 발표자 14명을 포함한 25명의 과학기술인이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했구요. 북측과학기술인은 300여명. 미국 일본 중국 들 해외동포 과학기술인은 20여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200여명 참가규모보다 1.5배정도 커진 행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측에서는 민족과학기술토론회라고 했거든요. 거기에 참가한 과학자분들끼리 자기 분야에 대해서 서로 함께 자유롭게 토론해서.. 그 가운데서 이해의 폭도 넓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중에 있을 수 있는 상호간의 협력을 할 수 있는 이해의 폭도 넓히고... 민적 교류의 기틀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서울: 또 이번 학술대회에는 재미동포 과학기술협회 대표단과 중국 조선족 과학기술자 협회 동포학자들... 그리고 일본의 국제고려학회 등 50여명의 재외 동포학자도 참여했는데, 과총관계자는 북측이 내건 공식행사명 대로 라면.. 아직은 남북 양자간의 교류협력의 형식을 갖추었다기 보다는 그러한 교류를 위한 시작점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은가 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때문에 남북교류보다 민족적인 과학 교류에 의미를 살리자면 앞으로 해외동포과학자들의 역할도 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북측하고 남한하고 양자간의 협력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시기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경우에는 당연히 해외 협력자들도 조금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이구요."

VOA: 자, 이번 과학 학술대회를 통해서 한반도 지역의 과학발전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어떤 협의가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네요.

서울: 이번 학술대회의 논의 분야는 알려진대로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BT(생명공학 ) ET(환경공학) 분야의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관계자는 이번 모임이 그 시작점이어서 이렇다 할만한 구체적인 접근이나 어떤 부분의 합의를 이루었다라고 할 수 있는 성과는 없었지만. 다만 남북이 합의한 부분이라면, 남북과학기술교류와 협력을 보다 강화하자라는데 남과 북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반도에서의 첫 만남이다 보니 추진방법에서 양측의 의견이 달라 서류상의 합의문을 만들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구두로 실무자들 간의 이야기한 바로는..북측에서는 ‘민족과학기술협력센터’를 평양에 하나 지어서 그것을 매개체로 해서 민족끼리의 과학기술협력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바람과 함께 저희한테 중요한 협력의제를 제안해 왔습니다. "

서울: 그래서 과총에서는 이런 북측의 공식적인 요청을 한국정부에 전달하고 관련 정책마련을 위한 남북 간의 실무협의를 해나갈 예정이고 밝혔고. 또 북측에는 앞으로의 지속적인 관계발전을 위하한 상호시찰단 방문을 제안한 남측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민족과학기술토론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자.. 협력을 활성화하고 실효성을 제고 하려면 무엇보다도 과학자들의 만남이 중요하고 서로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학기술 시찰단을 상호 방문토록 하자 그런 내용도 함께 제안을 했습니다. "

VOA: 남측대표단의 방북을 앞두고 한국 정부차원의 전문기관을 마련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발표도 있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남북한 간의 과학기술교류가 협력의 본 궤도에 오를것이라는 전망에 큰 배경이 된 것 같은데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 4일 취임2개월을 맞은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의 남측대표단의 방북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은 국민의 미래’살거리를 찾는 것이다. 과학행정과 기술혁신을 통해 ‘살거리’를 찾아 경제 활성화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말과 함께, 이번 남북한과학교류에 대해 양측이 지난해 열린 남북경제혁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과학기술 실무협의회 구성에 합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정부차원의 남북과학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센터를 구성과 그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과총의 윤무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의 남북간의 스포츠 문화교류 협력이 그 정치적 성향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과학분야의 교류야 말로 비정치적인 접근으로 북한이 처한 복합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식량문제라든지 에너지 환경 문제라든지 그런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과학기슬 발전 밖에 없지 않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연히 이제는 과학기술협력이 이제는 비정치적으로 적극 활성화되어서 추진해야 되지 않을 까 강하게 갖고 있고.. 저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서울: 남북한 양측은 이번 학술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구체적인 교류방법과 일정들을 협의하기로 했는데요. 가까운 시일내에 평양이나 금강산에서 다시 실무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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