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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 이모저모


남북분단 이후 최초의 동계스포츠 교류로 주목을 받았던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가 어제(5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북한선수들과 대표단이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남북아이스하키 친선경기의 이모저모 VOA 서울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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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이번 남북한 아이스하키 친선경기가 남북교류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왔군요. 지난 주말에는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에 대한 보도기사도 많이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서울: 그렇습니다. 최근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그 분야도 다양해졌는데요. 과연 스포츠 부문의 화합과 교류의 모습이 실현 될 수 있을 까 하는 기대반 걱정반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친선경기는 치러졌고,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스포츠 부문의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그 내용도 진일보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관하고 있는 강원도 남북교류협력 담당 황병일 과장입니다.

"북측대표단들도 관중이라든가 기타 언론반응이라든가 상당히 흡족히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는 것도 있었고 ... (친선대회를 마친 소감이) 시원섭섭하지요."

VOA :북한측에서도 이번 친선경기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는 그런 이야기네요.

서울: 그렇습니다. 2014년 평창에서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력투구를 한 결과이기도 할텐데요. 남한 강원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평화의 올림픽’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도 나왔고, 또 정부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역시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교류를 지속 추진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강원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서 국내외적으로 평화올림픽으로서의 분위기를 고조시킴 으로써 한 발짝 훨씬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서울: 강원도 김진선 도지사가 어제 북측대표단의 숙소인 춘천 두산리조트에서 가진 환송식에서 3박4일간의 짧지 시간이었지만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감격 과 환희의 무대를 연출했던 감동의 자리였고 ‘남과 북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요 혈육’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김지사 뿐 아니라 이번 친선경기대회를 준비한 많은 관계자들은 지난 2003년 12월에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가진 ‘동계체육교류’에 대한 기본 합의가 3년만에 성사된 것에 대한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 분단이후의 남북 관계에서의 동계체육교류로는 처음으로 그 바탕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 다음에 2003년 12월 23일에 지사님이 제안한 드림프로그램 참여라든가 남북 청소년 동계 훈련 캠프 설치 등 이 좀더 발전적으로 되어 나갈 수 있다는 그런 것도 볼 수 있습니다."

VOA: ‘남북아이스하키 친선경기’ 애초에는 북한선수단과 대표단이 동해선을 통한 육로로의 최초 남한방문에 의미를 두는 보도가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서울: 그렇습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육로로의 남한 방문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관련 기사를 보도한 신문과 방송 언론사의 헤드라인이 분단이후 최초 육로로 남한에 오는 북한 선수단이었는데 말이지요. 남한 강원도에서도 북한 선수단 도착 후 약간의 항의가 섞인 물음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당시 북한은 폭설로 인한 도로사정 때문에 선수단의 남한 방문을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때마침 눈이 왔답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도로에 눈이 와서 불가피하게 이쪽으로 올 수 밖에 없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올까 말까 하는 것도 있었지만 강원도와의 신뢰, 신의를 생각해서 부랴부랴 항공편으로 그렇게 왔다고 합니다."

서울: 아무래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의 환경상 폭설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는데요. 북한측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친선경기이지만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이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과격한 운동인 것을 감안해 육로로의 이동은 무리하다는 판단이었지만 남북한 강원도 차원의 신뢰를 저버릴 수 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자체를 무산시킬 수는 없었다고 방문 경로 전환의 이유를 전했습니다.

VOA: 하늘길이던 땅길이던, 대회가 계획했던 대로 남북교류와 친선의 의미를 담아 무사히 치러지는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지요... 자, 친선경기도 승부의 결과라는 것은 있지 않습니까? 남북혼성팀 경기와 남북 대표팀 대결이 있었는데,,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서울: 춘천 의암빙상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진행된 남북혼성 ‘우리’와 ‘하나’ 팀의 경기는 우리팀의 5:0 승리로 끝났지만, 南도 이기고 北도 이긴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 내내 응원소리만 가득했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아이스하키를 빙상호케이, 패스는 연락, 골키퍼는 문지기 수비수는 방어수라 말한다고 하는데요. 쓰는 용어는 다르지만 같은 스포츠를 즐기듯이 이날 우리와 하나팀의 경기 역시 함께 달리고 부딪히며 승리를 일구는데 남북한 분단의 상황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4일에는 20분씩 3피리어드로 치러진 남북한 대결이 있었는데요. 남한의 강원랜드팀이 북한대표팀을 3대1로 눌렀지만 승패에 관계없이 경기 후 남북 선수들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VOA: 관중석의 응원 열기도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북한가요도 함께 불렀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남측 표장원 선수와 북측 리금원 선수가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트랙을 도는 순간 800여 시민 응원단이 환호가 시작되었고, 경기 내내 북한가요와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연주가 있어서 관중들 스스로도 남북친선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강원도의 그린실버악단이 경기 내내 북한 가요인 ‘휘파람’, 반갑습니다‘를 비롯해 남측 애창가요인 ‘소양강 처녀’, ‘남행열차’, ‘고향역’, ‘아리랑’ 등 남북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특히 남북 팀의 3피리어드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석별’을 연주하자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따라 부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정덕기 북측 선수단장/민족화해 협의회 부회장) 우리는 하루빨리 분열을 씻고 하루빨리 나라의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통일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 (김진선 강원도지사)남북협력이 더 활성화 되고 진전되는 전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

서울: 북측 선수단 단장 정덕기 민족화해 협의회 부회장과 강원도 김진선 도지사의 경기전 환영사 입니다. 양측은 이번 친선경기 바탕으로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이 되는 동계스포츠 교류을 더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장 웅 IOC위원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동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합의와 그동안 강원도에서 요구했던 드림프로그램의 북강원도 참여 등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조만간 관련 내용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강원도의 ‘드림프로그램’에 북한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드림프로그램’이 어떤 것인가요?

서울: 네.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필요한 일종의 필수사항입니다. IOC로부터의 이행사항인데요. 아프리카나 후진국 등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국가들의 재목들을 강원도로 초청해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동계올림픽의 활성화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강원도는 북한의 참여를 독려해 왔는데요. 여러 가지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던 북한이 이번 친선경기대회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VOA: 북한 선수들 강원도 일대 등 남한 사회 구경에 나서기도 했지요? 박물관과 유원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반응은 어땠습니까?

서울: 남한 문화에 대한 적응은 빙상경기장에서 만큼 활기차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계획된 프로그램은 많았는데 일정이 취소된 경우도 있었는데요. 강원도 국립 박물관 방문일정이 대표단을 제외한 선수방문이 취소되었습니다. 공식일정에 앞서 대표단이 박물관 사전답사를 요청했는데요. 박물관을 둘러 본 북측관계자가 돌연 방문 취소 통보했다고 합니다.

VOA: 박물관을 사전답사 한 뒤 방문을 취소한다는 것.. 이례적인 일이네요.

서울: 그렇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차원에서도 권장하는 것이 박물관 방문있데요. 강원도 관계자가 느꼈던 방문취소의 이유는 북한이 그동안 교육해온 사상과 체제에 반하는 역사적 유물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나라 역사의 증거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북한 선수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닌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그런 느낌이 있으면서 사상적인 측면아리든가... 이사람들이 우리랑 같은 동포고 그런 느낌이 오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질감이 있더라구요,."

서울: 북한 선수단은 어제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덕기 선수단장은 뜻과 정이 통하는 의미있는 친선경기였다고 전했는데요. 강원도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한 스포츠 교류가 어떤 모습으로 활성화 될지 북한 측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앞으로는 이것을 기회로 해서 강원도에서 추진하는 드림프로그램의 북한청소년 참가라든가, 남북한 청소년 동계 체육 공동 훈련 캠프라던가..이런 것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공동프로그램 까지 협력해 가는 것 까지,, 그렇게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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