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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에서 회복되기 위해 애쓰는 라이베리아 소녀 (영문 + 오디오 - 관련기사 참조)


이달 중에 라이베리아에서는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인 엘렌 존슨-셜리프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셜리프 대통령의 과제는 내전으로 황폐화된 라이베리아를 재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셜리프 대통령은 또한 여러 해 동안 괴롭힘을 당해온 여성과 여자아이들을 해방시키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과거 소녀병사로 활동했던 뷰티 카난이라는 10대 소녀를 만나 여러가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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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른 17살의 뷰티가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시장에서 무장해제 대가로 받은 수중에 남은 마지막 돈으로 구두를 사고 있습니다. 뷰티는 13살때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한 축구 경기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납치됐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뷰티의 납치범들은 폭력적이고 부패가 난무했던 챨스 테일러 전 대통령의 통치로부터 라이베리아를 해방시키겠다는 명목으로 반군 병력에 강제 동참하도록 만들었던 반군 병사들이었습니다.

뷰티는 북부 로파 지역에 있는 반군 기지로 끌려가 블랙 다이아몬드로 알려진 악명높은 10대 반군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AK-47 자동 소총으로 무장된 여성 암살대에 투입됐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축구 경기장에 갔을 때 이들 반군 병사들이 자신들을 잡아 자동차 안에 밀어넣은 뒤 로파 지역으로 데려간 것이 반군의 블랙 다이아몬드에 합류하게된 동기였으며 그렇게 해서 전투에 동원되기 시작했다고 뷰티는 말합니다.

뷰티는 수많은 여자 아이들이 반군 지도자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지만 자신은 다행히 블랙 다이아몬드가 보호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뷰티는 라이베리아에서 ‘세계 1차 2차 3차 대전’으로 알려진 전투 기간중 몬로비아에 돌아왔습니다. 뷰티는 발포로 야기된 심장 마비로 인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며 아버지와 자매들은 이웃 나라들로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뷰티는 과거 전투대원이었던 반군 수십 만명의 무장 해제에 동참했으나 여러 차례로 나눠 지급됐던 보상금 가운데 처음으로 150달러 상당을 받은 뒤 자신의 무장 해제 카드를 분실함에 따라 남은 보상을 받을 자격마저 상실했습니다. 뷰티는 또한 전직 여성 전투대원을 위해 유엔이 마련한 재봉 수업에서도 중퇴했습니다.

뷰티는 일반 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어했으나 가진 돈이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뷰티는 돈이 없어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을 뿐더러 자신을 부양할 가족도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진정으로 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학교에 가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쓰기나 읽기도 배우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뷰티는 내전이 계속되는 동안 대부분의 친구들 역시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덧붙입니다.

뷰티는 현재 더러운 빈민가에서 화장품과 비누등을 판매하는 편의점 주인으로부터 조그마한 어두운 방 한칸을 무료로 빌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뷰티는 이 가게 주인의 아이들을 돌보고 이들의 옷 세탁과 요리등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뷰티가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를 깨닫고 진심으로 뷰티를 환영했다고 말하면서 현재 그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뷰티에게 주고 있지만 뷰티가 정부나 유엔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다닐 수 있기 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게 주인은 뷰티가 가게에서 아주 협력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때로는 아이들의 옷 빠는 일을 돕기도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더 잘 배우기를 항상 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뷰티가 교육을 받으면 그의 장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는 얘깁니다.

뷰티의 가장 친한 친구로 가출 소녀인 패트리샤 역시 이 가게 주인의 가족을 돕고 있습니다. 뷰티나 패트리샤와 같은 가난한 소녀들은 몬로비아에 소재한 학교들을 다닐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이들 학교는 모두 등록금을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소녀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고 있을 따름입니다. 함께 놀고 콜라도 마시면서 함께 자고 모든 행동을 함께 하고 있으며 하루 일과중 요리를 하고 요리가 끝난 뒤에는 집에서 잠자기 전에 돌아다니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두 소녀는 또한 이웃 소년들로부터 얻은 마리화나도 많이 피우곤 합니다. 이들 소년 가운데 한 명은 현재 뷰티의 남자 친구로 올해 23살된 볼라 주니어입니다. 볼라 역시 과거 전투원이었습니다. 뷰티를 종종 방문하는 볼라는 무장 해제대가로 받고 있는 목수 양성 교실에서 얻은 티셔츠를 자랑하면서 지금까지의 삶 중에서 전쟁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볼라는 정부군 병사로 반군과 뷰티가 소속된 블랙 다이아몬드에 맞서 싸웠습니다. 볼라는 테일러 전 대통령을 위해 불과 9살때부터 총을 잡고 싸워왔다면서 뷰티편과 자기편은 서로 달랐다고 말합니다. 볼라는 과거 어느 쪽을 위해 싸웠든 이제 더 이상 다를바 없으며 보다 나은 장래만을 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뷰티와 볼라는 언젠가는 자녀도 갖고 싶지만 우선 생활을 위한 직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볼라는 자신들의 자녀들은 전쟁에 투입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볼라는 스스로가 자녀들을 교육을 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전투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이 얼마나 나쁜 것인 지를 자녀들에게 말해 줄 것이라고 볼라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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