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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공조’의 의미, 한국과 북한에서의 의미가 다르다” –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탈북자 통신: 정세진]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은 6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남북관계에 ‘민족공조’ ‘남북화해’ 등의 말들이 자주 사용되면서 그릇된 사상이 한국 국민들 사이에 퍼져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황 위원장은 북한이 쓰는 ‘민족공조’의 뜻은 한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이해하고 있는 개념과 같은 것이 아니며, 김정일은 북한의 민족을 대표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공조는 더더욱 ‘민족공조’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1. 황장엽] “그러면 김정일이가 민족인가. 김정일 독재집단이 북한의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가. 이것은 역사상 최대의 민족반역자인데. 일제가 가혹했다고 하지만은 일제시대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은 일이 있는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힌 일이 있는가. 그렇게 자유가 완전히 말살된 일이 있는가. 이 한 가지만 생각해도 김정일이가 최대의 민족반역자라는 게 명백하거든.” 황 위원장은 북한에 전국적으로 아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5년에도 김정일은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비자금이라도 조금 쓰려는 마음조차 없었다며, 김정일이 주민들이 굶어죽는 것을 알면서도 이에 대해 조금도 관심이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정일이 집권에 관여한 70년대부터 독재가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며 김정일은 민족의 반역자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황 위원장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민족공조’나 ‘남북화해’라는 말에 대해 잘 모른다고 설명하면서, 탈북자들 중에서도 국제담당비서였던 자신을 제외하면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일은 외교부와 국제부, 통일전선부만 ‘평화’를 언급하도록 했을 뿐 내부 주민들에게는 모두 경각심을 세워 전쟁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2] “늘 김정일이가 그렇게 말을 했거든. 그저 평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외교부하고 국제부하고 통일전선부하고 여기서 밖에 하지 말고 다른 데서는 다 전쟁을 준비해라. 밤날 얘기하는 게 그거라고. 그러니까 바깥에서 일반 대중들한테는 평화공존이요, 무슨 평화통일이요, 민족공조요, 남북화해요 일체 얘기할 수 없어.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당장 당위원회에서 혼쭐이 났을거란 말이야. 그런 말 조금이라도 했다면 큰일나지.”

이어 황 위원장은 중국,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처럼 개혁개방이 살 길이는 것을 뻔히 아는 김정일이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이기주의의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개혁개방을 우려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체제보장’을 원한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김정일은 ‘체제보장’이 아닌, 단지 자신의 개인독재보장을 원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3] “김정일의 머리에 체제보장이라는 게 있는가. 마치도 어떤 원리를, 어떤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처럼. 자기 독재, 자기가 모든 걸 틀어쥐고 있어야 되겠다는 그 이기주의 밖에 뭐 다른 게 있는가 그거야. 이렇게 여기 사람들이 김정일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구. 그래서 자꾸 김정일을 찾아가겠다 하고, 김정일이하고 만나서 토론하겠다고 하고 이런 사람들이 나오게 됐다 이거야.”

황 위원장은 한국의 기적적인 발전 모습을 볼 때마다 김정일의 죄악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개인의 정권욕 때문에 다 알면서도 계속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악의 화신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이 내세우는 ‘민족제일주의’도 허구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4] “그 머릿속에 민족에 대한 게 있나? 민족제일주의라고 하는 것도 자기가 이렇게 해서 장악하자고 하는 거 외에 딴 목적이 없어. 우리 민족문화를 내세워서 민족적인 영웅을 내세웠어? 거기서 오직 걸 수 있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이 김정숙밖에 없지 않았는가. 이게 무슨 놈의 민족인가. 철저한 이기주의자.” 황 위원장은 현재 남북간의 대결은 이념과 이념간의 대결이 아닌, 잘못된 개인독재와의 싸움이라면서, 이러한 김정일의 개인적인 독재야욕에 ‘체제보장’이라는 보자기를 씌워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실제 현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역할은 탈북자들만이 할 수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단결해 한국에 북한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5] “그 진실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우리 탈북자들밖에 없어. 여기 사람들이 모르니까. 또 거기에 영향을 계속 받아가지고, 지금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니까, 설마 그렇게 까지야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알려줘야 돼.”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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