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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총회와 송년회 개최한 탈북자 단체, 숭의동지회 [탈북자 통신: 정세진]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올 한해를 보내면서 가장 관심을 기울였던 현안과 또 보람있게 여기는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서울에 있는 [정세진] 탈북자통신원이 연말 총회와 송년회를 마친 탈북자 단체, 숭의동지회 관계자들을 만나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연말을 맞아 탈북자 단체들의 총회와 송년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27일 총회 및 송년회를 끝낸 숭의동지회(회장 류창돈) 관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총회장에서 만난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은 올 한해는 복잡했지만 보람있는 해이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먼저 최 국장은 탈북자 대열이 늘어난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최청하] “지난 한 해 동안 탈북자 대열이 1천2백명이나 더 늘어났고 그래서 이제는 8천명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건 아주 즐거운 일이었고 그러면서도 우리들한테는 아주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제기됐습니다. 최청하 국장의 말대로 올 한해 숭의동지회를 비롯한 탈북자 단체들은 다른 해보다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한국 국정원이 탈북자 100여 명을 상대로 위장 귀순 혐의에 대해 내사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숭의동지회와 탈북자 단체들은 “정부가 나서서 탈북자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국민에게 탈북자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해당 언론사와 국정원까지 찾아가 항의시위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적용된 정착지원금 축소와 탈북브로커 단속 등을 골자로 하는 ‘탈북자 수용정책 개선안’ 문제에 대한 대응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탈북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강제북송 문제 또한 탈북자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출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한국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 유엔의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방한,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법안 통과 등 어느 해보다 북한 인권문제에 관련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아 탈북자 단체들이 크게 고무된 해였습니다. 최청하 국장은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제기됐지만 탈북자들이 앞장서서 과감하게 투쟁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최청하] “특히 북한 인권 문제를 비롯해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됐고 이걸 해결하는데 우리 사람들이 앞장서서 투쟁을 과감하게 했는데 새해에도 정말 이런 투쟁을 계속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 민주화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이 산재돼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놓고 더 심사숙고를 하고 이렇게 해서 금년도 보다 더 보람있게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이런 생각입니다.”

최청하 국장은 내년은 “북한 민주화”를 기준으로 하되 탈북자들의 정착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최청하] “앞으로 해야될 일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명년도에서 북한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앞 자리에 놓고 그리고 계속 탈북 주민들이 자기 생활에서 안도감을 가지고 이 땅에 정착할 수 있게끔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한 해 숭의동지회 살림을 책임졌던 총무 김영주(가명. 2003년 입국) 씨는 “숭의동지회가 탈북자들의 취업알선에 모든 힘을 다했다”고 1년 사업을 평가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올해 제일 중요하게는 탈북자들의 정착지원을 위해서 취업알선에 모든 힘을 다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새터민 정착지원센터인 홍사덕 연구소와 연계 밑에 올해 290명 정도를 취업알선해 드렸고요 다음에는 65세 이상되는 연로자 분들의 생활 도움을 위해서 가을에 김치 담그기나 또 쌀 보탬 드리는 이런 사업들을 주로 많이 하였고요..” 김영주 씨는 다가오는 새해에도 “숭의동지회는 탈북자들의 정착지원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김영주 씨는 2005년이 어느 해보다 탈북자들의 역량이 성장했고 또 단합을 이룬 한 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그리고 이때까지는 저희 숭의동지회나 탈북자 단체들이 서로 의견이 잘 화합이 안 되고 단체마다 자기들의 특성이 있었다면은 올해는 그런게 참 좋은 방면으로 탈북자 단체들이 좋은 입장을 내놓고 거기에 화합을 하는, 쉽게 말하면 탈북자들의 단합이 이루어졌다는게 저는 참 기쁘게 자랑스럽더라구요.” 그는 내년에도 탈북자들이 단합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힘을 합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인터뷰.김영주] “내년에는 우리 탈북자들이 누구누구를 따지지 말고 이제 우리는 얼마 안 되면 만 명을 초과할 텐데 저희 탈북자들이 힘을 합쳐서, 나 하나 나선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내가 나서서 나설 자리도 없잖아요. 반면에 우리 탈북자들이 모이면 참으로 큰 힘이 되고 저희들은 못할 일이 없다고 저희들은 자부심이 생깁니다.” 끝으로 김영주 씨는 북한 동포들과 탈북자들에게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거듭 기원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타국에 계시는 북한 동포여러분들과 국내에 계시는 탈북자 여러분, 이때까지 정착이나 아니면 해외에서 너무나도 고생스럽게 한해를 보내셨는데 올해 한해는 국내나 국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고요, 저희들도 정말 있는 힘껏 노력해서 3국에 계시는 탈북자 여러분들한테 조금이나마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모색할 것이고요, 어려운 환경이지만 새해에도 신심과 용기를 잃지 마시고 정말로 우리들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날 날까지 꿋꿋이 견뎌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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