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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악의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 여성들


에티오피아에서는 가정폭력이 너무나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어, 아예,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에티오피아 여성들의 생식 보건과 남녀 평등지수들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구기금 에티오피아 사무소의 성별 및 옹호계획[Gender and Advocacy Program]담당자인 헬렌 암데미카엘 씨는 [미국의 소리] 기자에게 최근 조사에 응한 에티오피아 여성들의 85%가 남성 배우자들이 한 두가지 이유로 여성들을 구타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합니다.

여성을 구타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다던가, 남편의 허락 없이 외출한다던가, 다른 남자들과 얘기를 하거나, 밥을 짓지 않는다던가, 배우자들과의 잠자리를 거부한다던가 하는 것들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여성들과 소녀들은 순종적이고 수동적이어야 하며, 소년이나 남자들과 대등하지 못한 존재라는 통념이 널리 팽배해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점의 일부는 이같은 통념이 사회화와 가정교육을 통해 내면화된 여성자신의 정체성과 자아상으로 뿌리내리게 된다는 점이라고 암데미카엘 씨는 말합니다.

암데미카엘 씨는 이런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기 때문에 가정폭력 사례에 관한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문제는 가정폭력이 일상다반사가 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가정폭력은 현재 에티오피아와 세계의 여성들이 당면하고 있는 많은 어려움 가운데 하나라고 유엔인구기금 연례보고서는 지적합니다.

이 보고서는 정부들에 대해 세계적인 빈곤퇴치의 한 방법으로 여성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에 대한 보건 교육과 여러 계획활동에 대한 지출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여성들의 생식보건과 평등지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특히 산모 사망률 부문에서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해마다 2만 5,000여명의 여성들이 아기를 출산하다가 사망하며 5만여명은 아기 출산으로 인해 불구가 됩니다. 암데미카엘 씨는 에티오피아의 일부지역에서는 평균 결혼연령이 15세 이하로 이런 연령은, 어린 소녀들이 아기를 낳을 수 있을 만큼 골반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신하고 아기를 낳게 되기 때문에 사망율과 불구가 될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고 설명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조혼과 조기 임신 그리고 조기출산은 또한 산모의 사망과 질병률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암데미카엘 씨는 에티오피아에서 산모들의 사망과 불구가 많은 것은 에티오피아 여성들의 겨우 10%만이 숙련기술을 갗춘 산파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에티오피아의 산모 사망률은 10만명의 출산당 871명으로 매우 높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산모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모리셔스로 10만명 출산건수당 24명이고, 가장 높은 나라는 말라위로 10만명당 1,800명입니다. 에티오피아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은 또한 연상의 남편으로부터 HIV/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크고, 또 사하라 이남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여성 성기 절단과 같은 전통적인 폐습에 노출돼 있다고 암데미카엘 씨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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