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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최초 민간 기업차원의 투자설명회 [도성민]


지난 1일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는 한국의 산업단지공단과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규모 투자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설명회는 남북한 최초 민간 기업차원의 투자설명회였고,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 자본주의의 실제를 소개했다는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Q : 평양에서의 투자설명회에 대한 한국언론의 다양한 기사가 나오고 있지요?

A : 그렇습니다. 투자 설명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인이 돌아온 뒤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겁습니다. 평양 사람들의느낌, 북측이 남측 기업인들을 대하는 이미지는 어떠했으며 등 투자설명회를 다룬 기사와는 별도의 기사도 많았습니다.

Q : 평양사람들이 많이 친절해 졌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A : 네. 남측관광객들에게 친철해진 안내원이나 민경련 간부에 대한 기사가 풍자만화와 함게 소개된 기사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남측사람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발끈하던 북측안내원들이 남북의 언어차이를 인정한다면서 호텔의 접대원 동무를 ‘아가씨’라고 불러도 개의치 않았다는 기사와 투자설명회 당일 북측인사들의 태도가 고압적이었다며 남측기업가가 불만을 토로하자 이를 차분히 경청하며 실수를 인정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Q : 자. 투자설명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이 행사가 어떻게 마련된 것인가요?

A : 네. 이 설명회의 시작은 평양에서 50:50의 지분으로 설립된 최초 남북합영회사, 안동대마방직합영회사의 개업식입니다. 그동안 평양에서의 사업을 꾸려가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신뢰,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는 김정태 사장이 평양의 개업식을 하면서 이를 투자설명회와 연관시키면 어떻겠냐고 한국의 공기업인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제안한 것 입니다. 현재의 개성공단과는 다른, 평양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에게 직접 평양을 방문하도록 한 것입니다.

A : 이번 평양 투자설명회에는 한국의 산업단지공단 입주 기업 2천2백여 기업가운데 170개 업체 대표들과 공단 관계 대표들, 해서 남측에서 200여명이 참가 했구요. 북측에서는 민족경제협력협의회 산하 새별, 광명성, 삼천리, 개선 총회사 4개 기업 관계자들 20~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Q : 투자설명회 장소가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인데요. 이런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도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투자설명회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중요안 자리였을텐데... 투자설명회 관련 준비는 잘 되어 있었는지도 궁금하네요.

A : 그렇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양각도 호텔에서 투자설명회 장소로 제공한 공간이 바로 국제회의실인데요. 지난 1995년 개장한 48층짜리 특급호텔인데도 이 국제회의실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는 두서없는 진행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행사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투자설명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지요?

그런데 북측이 안 된다고 해서 게시하지도 못했고 최초의 남북한 민간기업간의 투자설명회라는 역사적인 행사의 기록을 남길 촬영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남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에야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첫 행사라 큰 성과는 없었지만 앞으로 발전에 대한 기대는 엿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Q : 남북 기업인들간의 투자설명회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남측과 북측모두 서로의 입장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요? 남측에서는 평양지역의 공단 조성문제를 제안했다고 들었습니다만,,,,

A : 그렇습니다. 투자설명회에서의 남측이 주장은 개성공단 이외의 지역에 남측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진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시내 혹은 인근에 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싶다는 제안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올해는 개성단지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것이라는 처음의 입장이었는데 남측과 북측간의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맞추어 가는 질문과 설명이 오고 가면서 구체적인 안이 있다면 제안서를 보내달라는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A : 남측기업들로 개별적을 북측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비용이나 절차등의 규모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며 북측으로서도 남측기업을 일일이 상대하는 것보다는 한국 정부가 신임하는 조직 혹은 공단이 나서 연결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시키는 남측의 설명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Q :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이지만 북측으로서는 오히려 자본주의 경제관념을 공부한 시간이었겠는데요. 투자설명회의 남측과 북측간의 논의 자세히 전해 주시죠?

A :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투자 관련한 설명과 질문보다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남측기업인 일부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서를 가져간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양의 전기나 용수 등의 산업 인프라를 탐색하기 위해 참가한 경우가 많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과연 평양에서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북측 민경련과 남측 기업인들간의 주고 받는 대화를 오히려 탐색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A : 늘 북한이 요구하는 전제가 경제투자에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민경련 한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잘되려면 한국에서 미국이 나가야 한다라는 주장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아직 북한이라는 곳이 언제든지 변수에 따라 입장을 달리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투자에 대한 부담이 많고 근본적으로는 신뢰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 한국산업단지 공단 관계자는 한국 정부차원의 지원은 인도적 차원 경제협력 경제원조가 필요 하겠지만 기업가의 입장으로서는 북한이,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지 않나 ... 그야말로 기업가가 무엇이고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를 북측에 전해주는 것이 장기적 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실제 한국의 기업의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의 산업단지에 초청하고 싶다고 북측에 전했습니다. 합니다.

A : 북측과 남측기업간의 첫 투자설명회! 성과는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측 역시 많은 인원을 통솔하는데, 특히 단체차원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아닌 200여명 남측기업가들의 자유분방한 움직임과 질문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말하며 다음에는 7~80명 규모로 백두산지역에서 투자설명회에 남측기업인들의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지금까지서울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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